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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제철밥상/이즈음 밥상

소식지 511호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보글보글 두부황태전골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보글보글

두부황태전골

뜨거운 한낮의 태양 아래서 손 부채질을 하다가도 저녁 무렵 팔을 스치는 바람에 문득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 떠오르는 계절. 여름과가을 사이를 지나며 밥상 온도는 조금씩 달라진다. 냉국, 풋고추, 열무 등 한여름 더위를 가시게 하던 여름 밥상은 따끈한 국물과 햅쌀밥, 따뜻하게 볶아낸 나물이 오르는 가을 밥상으로 바뀌어 간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생각할 때 두부황태전골 끓여보자. 추석 연휴 마음껏 즐긴 기름진 음식 탓에 지쳐있는 속을 달래는 데도 그만이다. 흡사 사골국물을 연상케 하는 뽀얀 빛깔의 시원한 국물, 황태의 깊은 맛이 배어든 단단하고 고소한 두부, 보들보들해진 황태살, 부드럽게 익은 무를 건져 먹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저만치 달아난다. 가족이 모여 앉아 보글보글 끓는 전골냄비를 사이에 두고 뜨끈한 국물을 나누며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위한 살뜰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요리 채송미 한살림요리학교 강사 · 사진 김재이



재료 황태포 1마리, 두부 1모, 무 200g, 대파 1뿌리, 청양고추 1개, 들기름 1큰술, 국간장 1/2큰술, 소금 2/3작은술, 

       황태육수 5컵(1ℓ) 황태포 양념 다진마늘 1/2큰술, 청주 1큰술, 국간장 1/2큰술, 들기름 1큰술

방법 1. 냄비에 황태포 대가리, 지느러미, 꼬리, 껍질, 무, 물을 넣고 끓여 황태육수를 낸다. 

       2. 잘라둔 황태포 몸통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적신 후 반으로 접어 물기를 꼭 짠다. 

       3. 2의 황태포를 사방 3cm 크기로 썬 후 황태포 양념에 재워 10분간 둔다. 

       4. 황태육수를 만들고 건져두었던 무는 모양대로 1cm 두께로 썰고, 두부도 1cm 두께로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 썬다. 

       5. 달군 전골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3을 넣어 중불에서 3분간 볶는다. 

       6. 4의 무, 두부, 대파, 청양고추를 5의 전골냄비에 돌려 담고, 황태포를 가운데에 담은 후 1의 맛국물을 붓고

         끓이다 국간장, 소금으로 간한다.




한살림두부를 생산하는 푸른들영농조합은 1999년 아산에서 5명의 농민이 힘을 모아 콩나물공장을 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콩농사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직접 농사지은 국산 콩으로 농약이나 성장촉진제 없이 안전하게 콩나물을 길러 한살림에 내고 수익은 고스란히 지역의 미래를 위해 재투자했습니다. 이렇게 아산지역의 한살림 생산자들이 모여 논농사, 밭농사와 축산이 결합되는 지역 생태순환농업을 꿈꾸며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콩을 재배해 두부, 두유, 콩나물의 가공원료로 사용하고 콩깍지와 두부 부산물인 콩비지, 논농사에서 나오는 미강과 볏짚은 축산의 사료로 사용하며 여기서 나오는 소똥은 다시 논과 밭으로 되돌아가 땅을 비옥하게 하는 생태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살림두부 생산으로 소비되는 콩은 한 해 500톤 가량으로 아산지역에서 나는 콩만으로는 부족해 다른 지역 한살림 생산자들이 기른 것을 보태고 여기서도 모자란 것은 농협을 통해 수매해 충당합니다. 콩은 상온의 일반창고에 두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온저장고에서 영상 5도를 유지하여 보관하고, 물은 지하수와 상수도를 함께 쓰는데 이 지역은 주변이 논밭으로 이루어져 물이 깨끗하고 좋은 편입니다. 좋은 콩과 물에 더해 보다 건강한 두부를 공급하기 위해 9월부터는 새롭게 해썹(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수준으로 위생수준과 냉각시설을 정비하였습니다. 친환경 농사를 실천하는 농민들의 손으로 산지에 직접 세운 공장에서 논밭과 축산이 생태적으로 순환되게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한살림 두부. 장바구니에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는마음이 담긴 두부 한 모, 더 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