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


더 안전한 한살림사과 위해 더 많은 땀 쏟아요


·사진 문재형 편집부


사과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것은 가을이지만 사과 농사는 이미 지난 해 겨울부터 시작되었다. 겨울부터 봄이 올 때까지 가지치기를 하고 과수원에 퇴비를 뿌려 땅심을 돋운다. 4월 하순경에 싹이 트고 5월 초에는 팝콘이 터지듯 꽃이 피어난다. 이때부터는 꽃을 솎아주는 작업이 시작되어 농부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진다. 5월부터 6월까지는 열매를 솎아주는데, 이때 나무 밑에 너무 풀이 많이 자라지 않도록 베어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 사과가 자라면 감홍이나 양광같이 고두병이 심한 품종은 방제를 위해 봉지를 씌운다. 8월부터는 사과를 수확하기 시작한다. 한 겨울이 오기 전, 11월까지 수확을 한다. 그러고 나면 또 다시 내년 농사를 준비한다. 한 해 내내 자식 돌보 듯 노심초사하며 손을 봐야 비로소 사과가 소비자 조합원들 손에 올 수 있다.


한살림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과일들은 무농약 이상 재배를 실현했다. 그러나 사과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병충해에 특별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사과는 열매를 맺은 뒤 무려 9개월 동안이나 나무에 달려 있고 당도가 높아 병충해에 약할 수밖에 없다. 불가피하게 저농약 재배를 함께 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한살림은 시중의 저농약 재배보다 훨씬 더 엄격한 자체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제초제, 토양소독제는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있으며 독성이 강한 농약이나, 발암성물질을 함유한 농약, 생장조절제 등도 일체 금하고 있다. 저독성 농약일지라도 연중 방제 횟수를 7번까지만 허용한다. 시중 저농약재배의 1/3 수준이라고 한다. 

  사과에 특별히 많이 꼬이는 사과혹진딧물, 사과응애 등에 의한 피해, 갈색무늬병, 탄저병 등의 병해도 심각하다. 농약 사용 제한이 엄격하기 때문에 한살림생산자들은 친환경자재인 석회보르도액, 석회유황합제, 미생물제제 등으로 이는 병충해 등을 막아내기 위해 더 많이 땀을 흘리며 분주히 움직인다.  

 

  특히, 석회보르도액은 물에 닿으면 석회가 씻겨 나가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힘들어도 한낮에 작업을 해야 한다. 석회보르도액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자재로, 종합살균제 역할을 할뿐 아니라 과육에 칼슘을 공급하는 역할도 하기에 닦아내지 않고 그대로 공급 하고 있다. 외양만 보고 농약성분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유를 알면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석회보르도액은 식초 탄 물에 헹구면 쉽게 닦인다. 이렇게 한살림사과는 실제로 껍질째 먹어도 안전할 만큼 건강하게 길러지지만 농부들이 겪는 어려움은 각별다. 끊임없이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움직이기 때문에 농부들의 다리와 허리의 통증은 가실 날이 없고 무더운 여름날 뙤약볕 아래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녹초가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이렇게 생산자들이 애쓰는 광경을 보고 난 뒤로는 먹지 않는 씨앗까지도 함부로 버리는 게 쉽지 않았다. 어느 시인이 대추 한 알이 절로 붉어질 리 없다며, 그 안에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태풍 몇 개가 들어 있다고 했던가. 한살림 사과에는 자연을 살리고 소비자 조합원들의 건강을 염려한 농부들이 여름내 흘린 땀이 그렇게 배어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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