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 알고 보면 먹을 수 있답니다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뿐 아니라 20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이 이어집니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데요. 이 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패랭이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 다 석죽과여서 그렇다는데, 모습이 비슷하니 패랭이꽃으로 카네이션을 대신하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네요.

이맘때면 비비추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빙글빙글 비비꼬여 꽃이 피기 때문에 비비추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요. 비비추의 꽃말은 ‘하늘이 내린 인연’, ‘좋은 소식’입니다. 꽃말도 좋고 색도 고와 야생화지만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 가꾸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인지 비비추를 관상용 식물로만 여기기 쉬운데 실은 먹을 수 있는 나물이랍니다.

비비추는 이름처럼 비벼먹으면 특히 맛이 좋습니다. 마치 어린 채소처럼 연하면서도 산나물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산나물 같지 않은 산나물입니다. 향긋하고 부드러운 어린순은 날것으로 된장 쌈을 싸 먹거나 데친 뒤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좋아요. 된장국을 끓여먹을 수도 있고 다른 나물처럼 무침으로 먹기도 한답니다. 제 경험으로는 된장에 무쳐 먹는 게 제 맛이더라고요. 장아찌로도 만들어 먹는다는데, 잎이 연하고 부드러워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늘진 숲속에서 비비추 군락지를 만나면 실컷 수확해 다가 장아찌를 담가볼 수 있겠지만 비비추는 금방 쇠어버리니 쉽지 않을 겁니다.

비비추는 맛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도 좋은 나물입니다. 따뜻한 성질이 있어 모든 궤양에 효과가 있고 뿌리를 먹으면 몸의 기를 보하며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혀주지요. 또, 피를 멈추게 하고 소변도 잘 나오게 한답니다. 자궁이 약하고 허약한 여성들의 기운을 돋워주는 효능도 있다니 참 고마운 나물입니다.

집 마당에 있는 감나무 잎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매미와 새들의 쉼터를 만드느라 그러겠지요? 조금 있으면 매미와 새들의 즐거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겠어요.

 


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