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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532호 ■ 한살림하는사람들바다 먹을거리를 책임져 달라는데 그만둘 수 없잖아요?이광술 대구상회 생산자그의 삶은 멸치에 이어져 있었다. 멸치중개인이었던 부친의 뒤를 이은 지 50년. 헤아릴 수 없는 멸치를 만지고 보았다. ‘좋은 멸치가 아니면 공급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한마디는 오랜 세월 지켜온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다. 한살림과의 인연은 1991년부터. 멸치중개인으로 이름 있던 그에게 제안이 왔다. 소량이라 이문은 없지만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기에 멸치를 보냈다. 안타깝게도 당시 한살림에는 보관설비가 없어 좋은 멸치를 보내도 쉽게 변질이 됐다. 속이 상해 공급 중단 의사를 밝히던 날, 만류하던 실무자의 말이 생생하다. “바다 먹을거리를 책임져 달라는데 그만둘 수 없잖아요?” 그날부터 한살림 생산자로서의 자긍심이 생겼.. 더보기
소식지 531호 자연 안에서 쉼표를 그리다 모둠꼬치구이 자연 안에서 쉼표를 그리다 모둠꼬치구이주말 캠핑을 앞두고 가족회의를 엽니다. 함께 살지만,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우리. 1박2일만큼은 텔 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없이 온전히 자연 속에 머물며 서로를 향해 마음을 들이기로 합니다. 캠핑 분위기를 돋워 주 는 꼬치구이를 위해 서로 좋아하는 재료를 서너 가지씩 선택하고, 캠핑 전날 함께 한살림 매장에 들러 장을 봅니다. 구우면 뭐든지 맛있어지는 신비한 마법. 밖에서 먹으면 뭐든지 맛있는 불변의 법칙. 그것을 믿으면 모두가 만족하는 캠핑의 저녁 식사가 완성됩니다. 준비하는 과정도, 돌아와서의 짐 정리도 뭐든지 함께. 투닥거릴 때도 있지만, 그곳에서 행복할 우리를 떠올리 면 마음은 쉬이 누그러집니다. 모두가 즐겁게, 자연에서 누리되 해가 되지 않는 것.. 더보기
소식지 530호 "첫마음 첫사랑 첫수박"김병억·강소희 청주연합회 들녘공동체 생산자 부부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우리 모두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설레는 순간순간이지만 방법을 몰라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 대상을 사물이나 일로 바꿔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첫사랑을 달콤하게 키워낸 이가 있다. 잘 익은 수박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어요~ 올해 처음으로 유기농 수박 농사를 시작한 김병억·강소희 생산자 부부. 수박과 첫사랑에 빠졌다. 첫사랑은 농사 경력 30년의 농부를 좌불안석으로 만들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숙성시킨 볏짚 퇴비를 주고 배수가 잘 되기를 바라며 밭을 10번이나 갈았다. 앙증 맞고 노오란 수박꽃. 울창한 수박 넝쿨을 뒤적거려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곁순 따기 작업은 보물찾기처럼 두근거렸다. 밤 기온이 낮으면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