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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맛을 닮은 순박한 사람들이 만든 한살림 우리밀 국수 국수 맛을 닮은 순박한 사람들이 만든 한살림 우리밀 국수 김홍열, 조미령 흥신식품 생산자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루 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시인 백석, 중 적당히 잘 익어 입에 착 감기는 면발에 뜨끈한 멸치 맛국물을 부어 달걀 고명을 올리고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리면 느긋한 미소가 절로 피어오른다. 소박한 맛에 상차림이 단출하지만,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것이 국수다. 아담한 국숫집. 얌전하게 붙어 앉은 사람들이 후루룩 소.. 더보기
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생명의 기운 가득한 채소액 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생명의 기운 가득한 채소액 전형광 하늘빛 생산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도시의 답답함을 털어내기 위해 명상, 마음수련 혹은 자연치유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시 속 사람도, 마음 속 괴로움도 용량을 한껏 초과했기 때문이다. ‘하늘빛’ 전형광 대표 역시 IMF로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명상, 수련과 함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자연스레 몸의 근원을 이루는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 다테이시 가즈 박사가 건강식으로 개발한 채소액을 우연히 매체에서 접한 뒤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으며 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조화에 마음이 끌렸다. 이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생활에 활기가 돌면서, 자신처럼 많은 이들이 건강.. 더보기
소식지 536호 _ 쌀 한 톨, 이 귀한 것 쌀 한 톨, 이 귀한 것 정재국 이연화 횡성 공근공동체 생산자귀농 4년차. 올 한해 정재국 생산자는 기꺼이 논에서 살았다. 논에 엎드려 종일 풀만 뽑았더니, 어느새 ‘오리농부’란 별명도 얻었다. 땅에 자리를 잡고 쑥쑥 크는 벼들과도 부쩍 정이 들어 이제 쌀 한 톨 한 톨 허투루 다루는 법이 없다. “귀한 낟알 하나하나가 막상 밥상에 오르면, 그만큼 귀한 줄 몰라요. 인간의 오만함이죠. 진짜 농부가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20년 넘게 한살림 농사를 지어오신 어머니 이연화 생산자는 몸이 편찮으신 아버지 대신 논과 밭으로 매일 아들을 데리고 다녔다. 몸담은 공근공동체 어르신들은 만날 때마다 “논에 물이 부족하다.”, “풀이 많다.” 헤매는 그를 아들처럼 챙겼다. 그는 이제 키 작은 모들이 땅을 딛고 일제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