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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2014년 6월 나물이야기 / 참나물

맛과 향이 으뜸,

참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여름이 다가오네요. 저희 집 대문 옆에 서 있는 감나무도 감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감 꽃은 묵은 가지에서 필까요? 아님, 새 가 지에서 필까요? 새 가지에서 핀 답니다. 그래서 가을에 감을 따면서 가지도 함께 꺾 어주나 봐요. 저희 집 감은 어른 주먹만 한 대봉시라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답니다. 지난해에는 감이 많이 열려 지 인들과 즐겁게 나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나물 중에는 맛과 향이 으뜸이라고 해서 이 름에 ‘참’이 붙은 나물이 있습니다. 바로 참나물이죠.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참나물은 산에서 자라는 나물입니다. 깊고 높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귀한 나물이지요. 우리가 흔히 참나물이 라고 부르는 나물은 사실 파드득 나물입니다. 파드득 나물은 참나물과 달리 번식력이 좋아서 쉽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참나물의 한약이름은 ‘지과회근(知果茴芹)’입니다. 몸에 찬 기운을 없애고, 통증을 멈추게 한다는 뜻이지요. 참나물에는 비타민 A, B2, C와 칼슘이 풍부합니다. 다른 나물보다 비타민 A가 많이 들어 있어서 눈과 면역증강에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참나물은 생으로 쌈장에 찍어먹는 게 최고입니 다. 독특하고 상쾌한 참나물 향을 즐길 수 있거든요. 다른 나물과 함께 겉절이로 무쳐도 맛있습니다. 또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양념에 무쳐 먹어도 좋고, 부침개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들에는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찔레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간단하게 한 번만 살짝 덖어서 그늘에서 건조시키면 된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 밑에서 찔레꽃차의 향을 음 미해보세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