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전부터 먹어온 

인류의 양식 

농약 없이 손으로 김매며 길러 


·사진 문재형 편집부


백합과의 두해살이풀인 양파는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여겨진다. 기원전 3,000년 경 만들어진 이집트 무덤 벽화에도 피라미드를 쌓는 인부들에게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양파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채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국인의 밥상에 양파가 자주 오르지만 우 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양파라는 이름도 서양에서 온 채소인데 파와 비슷한 향이 난다 해서 지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 양파가 들어온 때는, 조선 말기 라고 추정된다. 1906, 서울 독도(지금의 뚝섬) 원예모범장이 설립되면서 처음으로 도 입되어 시범 재배를 했다는 기록이 1908년 작성된 <중앙농회보>에 남아 있다. 흔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을 양파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실제 양파는 겉껍질을 비롯해 총 8겹의 껍질로 이뤄져있다. 우리가 먹는 부분을 양파의 뿌리라고 생각하는데 사 실은 그렇지 않다. 줄기가 땅속에서 자라며 굵어진 부분이다. 양파는 버릴 게 하나도 없 는 채소이다. 양파의 뿌리와 겉껍질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양파 뿌리와 껍질을 우린 물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전국 19곳 한살림 양파 산지 양파는 껍질 색에 따라 황색양파, 적색양파, 백색양파로 나뉜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것은 흔히 양파로 불리는 황색양파가 대부분이고 샐러드 등으로 만들어 먹는 적색양파는 자색양파라는 이름으로 소량 공급된다. 특히, 다른 양파에 비해 단맛이 강하다는 백색양파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재배하지 않고 있다. 양파는 공급되는 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만생종으로도 구분한다. 4월 부터 5월까지 수확해 공급하는 것은 조생종 양파이며 6월 이후 수확해 오랫 동안 저장해두고 겨울에도 공급되는 양파는 중만생종 양파다. 양파는 다양한 요리에 두루두루 쓰이기 때문에 소비자 조합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단일 작물로는 한살림 농산물 공급액의 2%를 차지해 가 장 많은 편이었고 생산량과 재배면적도 상당하다. 자색양파를 포함해 2014 년 한 해 동안 계획된 양파 생산량은 총 1,738.4t이고 재배면적은 468,534(141,732)이다. 많은 양이 공급되는 만큼 양파 생산지도 경기 여주, 강원 횡 성, 충북 괴산, 단양, 옥천, 청주청원, 충남 논산, 당진, 부여, 아산, 경북 봉화, 울진, 의성, 경남 함양, 전북 부안, 정읍, 전남 무안, 해남, 제주도 등 전국 19 곳에 흩어져 있다.

 

7개월 동안 흙속에 있다 얼굴을 내미는 양파, 캐내는 손길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7개월동안 흙 속에 있다가 얼굴을 내미는 양파, 캐내는 손길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겨울에도 돋아나는 잡초, 네다섯 번씩 일일이 손으로 뽑습니다양파 재배 방식은 조생종을 중만생종에 비해 열흘 정도 빨리 심고 두 달 정도 일찍 수확하는 것 말고는 큰 차이는 없다. 조생종은 9월 중순부터 농사를 시 작한다. 먼저 양파 씨종자를 상토를 채운 모판에 심고 싹이 트고 양파가 잘 자 랄 수 있게 충분히 물을 주며 기른다. 50일에서 55일 정도 지나면 본밭에 옮 겨 심는다. 비교적 겨울이 따뜻한 제주와 해남 등은 노지에서 키우기도 하고 전남 무안지역에서는 홑겹 비닐하우스에서 키운다. 옮겨 심을 땅에는 유기질 퇴비를 충분히 주고, 잡초를 억제하기 위해 양파 심을 자리에만 구멍이 뚫린 비닐을 깔아 놓는다. 옮겨심기를 한 직후는 양파 가 가장 약할 때이다. 뿌리가 땅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시기이기 때문이 다. 그래서 옮겨심기를 한 뒤 2~3일 동안은 하루에 4시간 넘게 물을 주고 그 후 열흘 정도는 하루에 2시간 이상 물을 흠뻑 주어 뿌리가 자리를 잘 잡도록 한다. 만약 뿌리가 바로 내리지 않으면 겨울 추위에 뿌리가 들떠 얼어 죽을 수도 있다. 바닥에 누워있던 줄기가 바로 서면 뿌리가 잘 내렸다는 증거다. 이렇게 월동준비를 마친 뒤 양파는 겨울을 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에는 흠뻑 준 물이 양파와 함께 얼 수 있어 물 주기에는 항상 세심한 조 절이 필요하다. 그리고 겨울에도 나는 잡초가 있어 4월에 수확하기까지 많게 는 네다섯 번까지 김매기를 해줘야 한다. 무농약으로 10년 넘게 양파 농사를 짓다가 작년에 생산자 회원으로 가입한 최재두 박옥단 전남 무안 생기찬공동 체 생산자 부부는 겨울에 하는 잡초 김매기가 보통 일이 아니라며, 제때 김매 기를 해주지 않으면 양파가 풀에 뒤덮여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더군 다나 한살림 조생종 양파는 무농약 인증을 받더라도 실제는 유기농 기준에 맞 춰 길러야 해 양파 농사에 손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도 믿고 지지해주는 소비자 조합원 가족이 생겨 든든하다며 밝게 웃는다. 4월이면 봄 햇살 담뿍 받은 양파 수확이 시작된다. 7개월 동안 흙속에 묻혀 있던 양파를 하나하나 정성껏 손으로 캐내는 손길이 무척 조심스럽다. 바 깥세상에 얼굴을 내민 양파는 한살림 출하기준에 맞춰 80~400g 사이의 양 파만 선별해 길게 자란 줄기를 잘라낸 뒤 출하한다. 대체로 사람 주먹 크기로 자란 양파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20kg 망에 차곡차곡 담겨 한살림 안성물류 센터로 보내진다. 조합원들이 매장이나 공급을 통해 만나는 1kg, 2kg으로 나 눠진 것들은 물류센터에서 소포장을 담당하는 물류지원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손질과 분류를 거친 것들이다.

우리가 먹는 부위는 뿌리가 아니라 줄기가 변형된 부분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양파 값이 폭락해 정부에서 가격 안정을 위해 양파 일부를 폐기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살림은 생산량과 소비량을 생산자와 소비자 가 협의하고 이에 따라 책임생산 책임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영 향이 적지만 생산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분명 생산자들 걱정하지 말라고 평소보다 많이 주문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래도 조생종 양파는 저 장이 잘 안되니까 그때그때 먹을 양만 주문하셔야 해요.” 봄볕같은 미소를 머 금고 하는 박옥단 생산자의 이 말에서 시장의 셈법과는 달리 소비자 조합원 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한살림 양파 장보기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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