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과 함께 온 반가운 손님 '꽃다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봄비가 내리고 개구리가 뛰어노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3월의 절기인 경칩에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하죠. 우리 집은 그 전날부터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저는 아랫동네에서 개가 짖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개구리가 단체로 우는 소리더군요. 경칩에는 개구리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뿌리도 물을 마시기 위해 아래로 뻗어나가고 봄비를 맞은 새싹들도 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지요. 또한 그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구요. 우리 마을에는 복숭아, 포 도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뭇가지 전지를 하고 밑거름도 주며 묘목도 심기 시작합니다. 경로 당이나보건소에만계시던할머니할아버지들이밖으로나와일을하시는모습도볼수있 었습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보리싹이 나온 수로 그해 농사가 어찌될지 점을 쳤다고 들었습니 다. 아쉽게도 우리 마을에는 보리가 없어서 올봄에 보리싹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보리 가아니더라도 우리집텃밭에 마늘과 양파싹이 나왔습니다. 산책하며 보면 집주변 새싹 들과 나물들이 의외로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올라온 것으로 말랭이(냉이의 한 종류)와 냉이, 꽃다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쑥도 올라오기를 기다렸는데요. 처음에는 안보이는가 싶더니만 봄비가 한차례 내리고나니 이제는 제법 많이 올라왔습니다. 제일 먼저 올라온 꽃다지는 꽃이 핀 것도 간간이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 작은 것들이 많기에 꽃다지를 채취하고 쑥과 냉이를 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꽃다지는 초무침으로 먹었는데 데치지 않아서 그런지 흙냄새와 풀냄새가 났습니다. 그래도 처음 올라온 것이어서 씹는 맛이 부드러웠고 쑥과 냉이는 된장국을 끓이거나 죽에 넣어 먹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와서 집 주변에 먹을 것들이 많아 졌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어떤 나물들이 자라고 있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둘러보고 계시나요?




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9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