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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고봉밥 최근 개봉한 영화 에 출연했던 한 배우는 극중 인물의 역할을 위해 체중을 엄청나게 감량했다고 한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먹는 것을 참아야 했던 고통에 대해 말했고, 영화 제작이 끝난 후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에 대해 말했다. 그런데 그가 고백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다소 의외였 다. 그는 흰 쌀밥이 가장 먹고 싶었고, 역시 흰 쌀밥을 먹었을 때 큰 기쁨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었을 때 내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지어 주시던 흰 쌀밥이 떠올랐다. 어머니께서 담아 주신 따뜻한 고봉밥은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달디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가족이 매 끼니마다 솥에 불을 때서 지어 먹던 흰 쌀밥은 우리 가족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쌀을 얻기까지의 모.. 더보기
사람과 마음이 머무는 집을 짓다 5년 전, 협동조합 활동가인 지인이 전해 준 협동조합이 그려내는 사람 중심의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후 협동조합에 대한 국내외 자료를 읽고 조합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전공영역인 주택산업 분야에 협동조합을 도입하고 싶어졌다. 2011년 9월 지인들과 ‘주택건설협동조합 포럼’을 만들어 전문가와 소비자가 모여 주택협동조합과 관련된 학습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향후 주택협동조합의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러한 학습과 연구를 바탕으로 2013년 6월 4일, 주택 소비자들이 모여 우리나라 최초의 주택소비자협동조합인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이하 하우징쿱)을 설립하게 되었다. 하우징쿱은 ‘주택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자주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하여 양질의 주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련하는.. 더보기
당신이 지난 겨울 먹었던 포도의 비밀 지난 2월 설 명절 동안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포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칠레산이 아니라 100% 페루산이었다. 2년 전부터 페루산 포도가 미국산(9~12월)과 칠레산(3~6월)의 중간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작년 말 이라는 방송을 통해 만났던 머나먼 남미의 페루. 그런데 요즘은 포도를 통해 페루를 가까이 마주할 수 있다. 그럼 페루에서 포도가 재배되는 곳은 어디일까. 지난 1월 페루의 포도농장을 다녀 왔다. 페루의 포도산지는 2천 년 전 사람들이 사막 위에 그린 것으로 알려진 나스카 라인 부근의 사막지대인 이카(Ica) 지역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다고 알려진 페루와 칠레 북부의 해안사막지대. 황량한 모랫빛 산들 사이에 거대한 포도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칠레의 과일 산업자본이 들어와 페루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