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주'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1.11.30 <살리는 말> 생명운동
  2. 2011.11.01 <살리는 말> 한살림
  3. 2011.07.27 <살리는 말> 모심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이 땅의 모든 운동이 무언가를 지키고 살리자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되듯이 생명운동 또한 생명에 대한 경시와 폭력을 중단하고 생명 존중의 마음자리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입니다. '한살림선언'이 발표되면서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이 말은 그 전부터 정책과 제도를 바꾸려는 집단적이고 의식적인 움직임이 아닌 새로운 운동을 모색하던 장일순, 박재일, 김지하선생님들이 만들어 쓰신 것 같습니다. 물질이 모든 가치의 위에 있게 되면서 대대로 내려오던 공동체의 붕괴나 인간성 상실을 불러왔고 산업문명이 가져온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인류와 지구전체 생명체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봅니다.
그런 이유로 생명운동은 오염원의 제거나 정책, 제도의 일부 수정이 아니라 기존의 사회 시스템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산업문명을 새로운 문명으로 바꿔야 한다는 거지요. 달리 말하면 문명전환운동인 셈인데 문명을 바꾼다는 것은 먼저 세계관을 바꾸고 그 새로운 세계관에 따라 나의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고 자원을 마음대로 개발하여 물자가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의지하며 돕고 살던 아름다운 공동체가 붕괴되고 토양과 하천, 공기가 오염되어 마음놓고 살 터전을 잃었습니다. 생태환경과 인성의 위기라 할 수 있는데요, 이제는 곰곰이 원인을 따져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결정하고 실천해 나가자는 거지요.
사람이 모든 생태계의 지배자가 아니라 생태계를 이루는 일부라는 자각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 돕는 관계회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호혜적인 관계의 기초는 우선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겠지요. 자신의 삶을 외부의 자극에 내 맡기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끌고 나가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의 삶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관계의 회복이 중요하지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면서 삶의 불편한 문제들을 나누다 보면 자치력
을 회복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생활협동운동이 생명운동의 가장 중요한 실천양식이 되는데 우리 삶의 통합적인 토대인 지역에 공동체의 뿌리를 내리는 한편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생산자와 생산자가 서로 연대하면서 농업회생의 열린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천을 통해 우리 삶의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
고 있는 과정에 생명운동이 있습니다.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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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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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살림’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우리 스스로 하는 일을 소개할 때도 별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한살림 농산’이 제기동에서 5가지 물품으로 사회에 말을 걸기 시작한 지 25년이 지나면서 많이 성장을 하기도 했지만 사회적으로도 생명을 지키고 가꾸는 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라는 의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과 ‘살림’의 합성어인 ‘한살림’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을 모아 커다란 하나의 세상을 잘 살리자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 개인의 생명을 대하고 모시는 태도를 밖으로 확장해 나가 너의 그것과 만나고 너와 나의 작은 공동체가 또 다시 이어져 끝없이 연결되면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거지요. 작은 개인이 모여 하나가 되어 죽어가는 지구와 세상, 병들어가는 뭇 생명을 살리자는 ‘한살림’은 그 자체로 생명사상을 바탕에 두고 동시에 운동의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운동을 생협을 통해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한살림운동의 이념을 굳게 세우고 시대적 의미를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살림선언’을 발표하는데 여기에서 한살림운동을 생명운동이라고 규정합니다. ‘한살림’ 이전의 시민·사회 운동과 달리 평범한 주부를 운동의 주체로 세우고 일상생활의 살림살이를 운동의 가치로 내세워 조용히, 꾸준하게 세상을 살리는 일을 해왔습니다. 조합원이 조합원을 늘리고 내가 먼저 하는 이 일을 당신도 같이 해보자고 권하면서, 우리 집의 밥상을 바꾸고 이웃의 밥상도 돌아보면서, 도시에서 농사짓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지요. 지난번에 일손 돕기로 피사리를 갔던 벼는 잘 팼을지 궁금하고 꽃눈을 솎아주고 봉지를 씌웠던 배는 이번 폭우를 잘 견딜지 걱정하고 모양이 우스워도 농부의 정성을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집어 드는 일, 이 모두가 함께 농사짓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대안을 마련하느라 마음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농약범벅의 수입 밀 대신 우리 밀을 살리자는 운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 이르렀고 세제를 대체할 비누 만들기를 공동체 모임마다 해보기도 하며 수질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하느라고 바쁘기도 했지요. 그래서 ‘물살림’ 비누와 세제가 나오고 수돗물 불소화 반대운동을 통해 실시 혹은 예정이었던 지역의 예산을 전액 삭감 시키는 한편 불소를 넣지 않은 ‘한살림 치약’을 만들었고요. 또 이웃의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보살피려는 노력이 지금 여기저기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우리 아이들이 이웃과 더불어 정답고 즐겁게 살아 갈 땅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한살림’ 세상을 넓히는 일이지요.
우리집 밥상을 제대로 차려 농촌을 살리고 소비자의 생명을 책임지는 농사를 통해 온 생태계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을 늘 생각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조합원이 ‘한살림’의 주체입니다. 도시와 농촌,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서로 달라도 심중에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온 지구의 뭇 생명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먹을거리, 입을거리, 볼거리 등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모두 생명을 모시는 사람, 생명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한살림’ 사람이지요.
‘이렇게 부단히 하나, 하나의 연결고리를 이어나가 언젠가는 온 세상이 더불어 하나가 되어 이 지구상에 깃든 모든 생명들이 제 본성대로 잘 살아가는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이웃과 나누는 일이 바로 ‘한살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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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말|모심과 살림 연구소에서 출간한 모심살림총서 3 <<살림의 말들>>에 수록된 말들을 되새기며 음미합니다.


글|윤선주 · 한살림연합 이사

우리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과 함께 할 때 모신다고 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거나 선생님을 모시러 가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그런 예이지요.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딱히 상대가 나보다 더 나은 면이 없는데도 모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늘 그를 내 마음에 모시고 무엇을 하든지 그를 중심에 두고 삽니다. 맛난 음식을 먹을 때 옆에 없는 그가 생각나고 아름다운 풍경을 대할 때도 그가 옆에 없어 안타깝습니다. 문득 비 갠 뒤 하늘에 떠오른 무지개를 보면서도 그가 함께 있다면 더 기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내 안에 너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아직 보지도 않고 만나지도 못한 누군가를 모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아기를 가진 엄마들입니다. 이제 막 아기가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안 그 순간부터 아기 엄마들은 태어날 아기를 모십니다. 좋고 바른 생각을 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예쁜 사진으로 도배를 하면서 뱃속의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랍니다. 아기를 위해 즐기던 커피도 끊고 아무리 추워도 전자파가 아기에게 나쁘다고 전열기도 켜지 않은 채 겨울을 지내기도 합니다. 물론 앉는 자리, 먹는 음식도 바르고 정갈하게 고릅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 어쩌다 혼자 집을 나서면 아이가 눈에 밟혀 마음이 바빠지기 일쑤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밤새 옆을 지키고 차라리 내가 아프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이 아이가 자라서 키워 준 은혜를 갚고 내가 한 것처럼 이렇게 모시리라고 믿어서 그럴까요?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은 그 순간 오로지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자신 안에 품고, 낳고 키우는 모든 부모처럼 누군가를 모신다는 것은 그 근본은 사랑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가를 바라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 그냥 있는 것 자체를 귀하게 여기고 그 타고난 본성을 탓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면서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모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아이 뿐 만 아니라 남의 아이, 세상의 모든 아이를 그렇게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각자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사람을 모시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내 아이, 내 가족을 뛰어넘듯이 사람을 넘어 우리와 함께 지구별에 깃든 모든 생명과 바위, 모래, 시냇물, 솔바람과 그늘까지도 그들이 제 자리에 잘 있도록 마음을 쓰는 일은 아마도 온 우주를 향한 극진한 모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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