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소화가 잘 안될 때 먹는다는 새콤한 괭이밥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다들 추석 잘 지내셨나요? 저는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고 왔습니다. 가서 제사도 지냈고요. 하지만 추석음식을 너무 먹어 살이 포동포동하게 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살집이 좀 있었는데 더 쪄서 내려왔으니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어요.

 
요즘은 여러 경험을 쌓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서빙을 맡았는데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아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집안일을 도울 수가 없는 게 좀 안타까워요.

 

얼마 전, 도라지밭에 가보니 풀이 많이 자라 있던데 아무래도 어머니 혼자 풀을 매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으니 주말에 도와드려야지요. 평일 아침에는 일찍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기 때문에 나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때는 아침과 주말 밖에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 도라지 밭에 가보니 괭이밥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우리 도라지밭은 정말 나물의 천국인 듯 합니다. 갖가지 나물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도라지를 더 중요하게 놓고 볼 때는 잡초가 맞겠지요.

 

괭이밥은 하트모양으로 세 장의 잎이 한 줄기에 붙어 있습니다. 보기에도 귀엽게 생겼지요. 하지만 신맛이 정말 굉장합니다. 고양이는 소화가 안될 때 신 것이 먹고 싶은가 봐요. ‘괭이밥’이라는 이름이 그래서 붙은 것이라고 하니까요.

 

어째든 괭이밥을 따다가 집으로 가져와 손질한 뒤 고추장과 간장으로 초무침을 했습니다. 하지만 괭이밥 자체의 신맛이 너무 강해서 그만 실패한 나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저는 조금 먹다가 먹지 못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시지는 않다하며 드셨는데 그것을 어떻게 드시나 싶을 정도로 제 입에는 시었습니다. 아무래도 무치기 전에 미리 나물을 먹어보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양념을 개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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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