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농사만 짓고 싶어요"
홍천연합회 두미반곡공동체의 이야기

정봉연 생산자연합회 정책기획부 대리


홍천연합회 두미반곡공동체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의 두미리 13개 농가, 반곡리 11개 농가와 팔봉리 10개 농가로 이루어진 제법 큰 규모의 한살림 생산지로 찰벼, 수박, 가지, 고구마, 호박잎 등을 한살림에 출하한다. 농한기를 맞아 한숨 쉬어갈 수 있는 요즈음이지만 두미리 생산자들에게 올 겨울은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르다. 벌써 여섯 해전에 시작된 ‘골프장 논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도청 앞의 천막 노숙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는 홍천의 구만리, 동막리, 강릉 구정리, 원주 구학리 등 강원도 내 아홉 개 마을과 두미리 생산자들이 연대해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이하 골프장대책위)’를 꾸리고, 도청 앞 시멘트바닥에 비닐천막을 치고 노숙을 한지가 벌써 100일이 훌쩍 넘었다.
 두미리는 마을 전체가 유기농업생산지로 120여 가구가 모여 산다. 근처 서면의 4개 마을과 함께 2005년부터 유기농클러스터로조성되었고, 지역순환농업을 위해 유기한우 50두의 분뇨를 자원화 할 수 있는 시설도 지원받았다.
두미리에는 별도의 수도시설이나 농업용수시설이 없다. 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종자산’ 골짜기에 고인 물로  밥을 해먹고, 세수를 하고,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늘다람쥐, 수박넝쿨이 고루 나눠먹는 물을 품고 있는 종자산이 2007년도부터 바람 잘 날이 없다.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골프장 잔디 관리를 위해 살포되는 농약으로 지하수가 오염되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인근에서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민들이다. 수질오염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시에 실시된 주민투표에 98%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골프장사업은 주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진행돼 왔다.
두미리 주민들은 지자체가 사전환경성검토서를 부실하게 작성했다고 지적한다. 골프장 사업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로는 삵이 유일하게 확인되었다지만 환경단체는 일부 포유류, 곤충, 어류 등에서 다수 멸종위기 종 서식을 확인했다. 또 환경성검토협의회에 참여한 한 심의위원이 골프장 사업 재검토 또는 축소 의견을 냈으나 홍천군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두미리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지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농사지어 자식을 키우고, 부모를 모시겠다는 것이다.
입춘이 지나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오는 지금 두미리 주민들의 마음은 더욱 바쁘고 괴롭다. 이제는 그만 ‘싸움’을 끝내고‘농사’에 매달리고 싶기 때문이다. 유기농지에 대한 위협은 곧 식탁에 오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위협이다. 건강한 밥상을 원한다면 ‘골프장 건설 반대 싸움’에 힘을 모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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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은 우리 농업의 또 다른 이름
-유럽슬로푸드 연수 후기

글  김도준 옥잠화영농조합


지난 11월 14일부터 7박 9일간 유럽으로 ‘슬로푸드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중 3일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브라에서, 4일은 프랑스의 뚜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묵었다. 슬로푸드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연수에 한살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한살림에서 진행한 기획연수 공모사업에 협업형 가공사업 사례를 견학하고 가공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추진된 연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러저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도망치듯 길을 떠났다.
우리 연수팀은 지난 여름 한살림을 방문했던 미식과학 대학의 모리니 교수님의 배려로 매우 많은 요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국제슬로푸드의 생물종 다양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보호하고자 하는 품종이 있다면 먹어라."는 강의를 들으며 우리 한살림도 토종종자를 살리기 위해 우선 많이 먹는 운동을 벌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첫 번째 방문지는 사과농장과 가공공장, 소축사와 퇴비사, 그리고 밀밭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국제슬로푸드 재단에서 추천하는 모범적인 프레지디아(맛지킴이)라고 하였다. 들어갈 때는 지저분하고 산만한 느낌이었지만 나오면서는 유기농의 정신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의 조화를 소홀히 한 채 방역과 소독 일변도인 미국과 일본의 식품위생 정책만을 추종해왔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을 하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가 유로구스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유럽 유기농 소생산자들의 식품박람회와 유사한 행사였다. 행사에 참여하며, '한살림 장터'도 조금만 가다듬으면 매우 훌륭한 자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포도주 농장을 방문할 때마다(아마 3~4곳은 구경한 듯) 느낀 바는 프랑스에서 주식이나 마찬가지인 포도주가 매우 다양하게 개발되어 해당 산업을 발전시키듯이, 우리도 주식인 쌀로 하는 가공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농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번 슬로푸드 연수에서 깨달은 것은 1차생산자와 가공생산자가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과농장을 방문하면 사과주스를 만들고 포도주공장을 방문하면 포도농사를 짓고, 산양농장을 방문하면 치즈를 만들고, 심지어 버섯농가를 방문해도 가공품을 전시하고 판매하였다. 1차농산물과 가공식품은 뗄 수 없
는 하나라는 것이다. “가공식품은 우리 농업의 또 다른 이름이다.”라는 이들의 말이 귓가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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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 생산자연합회가 비상한 노력을시작합니다
구장회 생산자연합회 조직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조직발전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살림전국생산자연합회는 지난 10월 10일 열린 전국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조직발전특별위원회(이하 조직특위)”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한살림 가족들께 실망과 충격을 주었던 물품사고를 계기로 한살림 생산자조직운동을 보다 근본적으로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조직특위는 생산자들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실천적으로 조직발전 방안을 만들기 위해 조직특위 위원장은 농사일을 접고 생산자연합회 전국사무처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16명의 조직특위 위원 모두 비상한 각오로 강도 높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어야 할 주제는 많지만 조직특위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중점과제로 정하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별 생산자공동체의 자립·자치능력 강화와 자주관리체계 구축 
지역별 단위 공동체가 자립과 자치능력을 갖추는 것은 한살림 생산자조직운동의 핵심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서 물품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한살림이 추구하는 생명살림의 물품을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산자활동가 양성, 순환체계 및 조직 강화방안 마련 
지금까지 일궈온 한살림 생산자조직의 성과를 더욱 발전, 체계화시켜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중요하게는 한살림 생산자활동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과 부문을)순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생산자들의 농업생산 및 생활안정방안 마련
대다수의 생산자들은 크게 늘어난 생산비와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 및 생활이 불안정한 현실입니다. 적절한 생산소득과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가격이나 피해 보상방안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한살림 도농교류 체계화 방안 마련 
각 생산공동체와 지역한살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도농교류를 더욱 체계화해야 합니다. 더불어 생산공동체의 특성에 맞게 교류방식을 다양화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조직발전특위가 구성되어 논의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당장 눈에 띄는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생산자조직이 보다 근본적인 발전방안을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단지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생산자조직 앞에 놓여 있는 과제들은 대부분 한살림 전체의 과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때문에 조직특위에서 논의하는 내용들을 가지고 관련조직들과 긴밀하게 꾸준히 협력하며 소통하려고합니다. 더 가까이 만나고 소통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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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먹거리 두달만에 몸 튼튼 마음 건강
대구MBC와 함께한 <두뇌음식 프로젝트>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54일간, 대구에 있는 서부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두뇌음식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자발적으로 신청한 25명의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달간 진행된 이번 현미밥 위주의 채식 체험은, 식단의 변화가 학생들의 건강과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두뇌에 좋은 음식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이번 대구에서 진행된 ‘두뇌음식 프로젝트’는 고기·생선·계란·우유 등 육류 일체를 배제하고 한살림 식재료만으로 현미밥 위주의 채식 식단으로 임상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구였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두 달간 한살림 식재료만으로 만든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 받고, 집에서도 사전 학부모 교육을 통해 현미밥 채식을 했으며 분식이나 탄산음료를 금지하는 대신 과일이나 물은 수시로 먹도록 하였다.

그 결과, 두 달이 지난 후에 무엇보다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은 학생들의 체중과 피부의 변화였다. 학생들의 체중은 평균 3kg, 최대 7.4kg 감소하였으며 여드름이 많던 학생들의 피부가 깨끗해졌다. 혈액검사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눈에 띄게 떨어진 반면, 암의 발생을 억제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량은 크게 증가했다. 채식을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염려하던 빈혈이나 영양 불균형은 철분 감소와 필수 영양소의 변동은 없었고, 체지방은 떨어졌으며 변비가 개선되었다.
채식 식단은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두뇌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인성검사 결과 정신건강지수와 외향성, 진화성 지수가 높아졌으며 스트레스 지수는 감소하였다. 또 신경인지검사와 연속수행검사 등 집중력을 테스트하는 검사들에서도 채식이전에 비해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교 급식의 경우 매끼 마다 동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이 짜이는데, 이번 연구는 학생들의 건강과 두뇌발달을 위해 앞으로 학교 급식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짧막 인터뷰]두뇌음식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한 황성수 박사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과장

두뇌음식 프로젝트’인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머리 좋아지는 음식’ 보다는 철저한 채식 식단을 기획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SBS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적이 있는 영국의 한 학교의 사례를 차용한 것입니다. 성적이 좋지 못한 학교에서 학교 급식을 바꿨더니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미밥 채식을 한 어른들의 사례를 보면 ‘정신이 맑아졌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격이 차분해지고 순해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는 뇌의 기능과 먹을거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두뇌음식’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완전식물식을 하게 되면 혈액이 맑아져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집니다. 이 두 성분은 동맥경화증을 만들어 뇌에 혈액 공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뇌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동물성식품을 즐겨 먹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아서 치매가 생기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뇌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생선에 많다는 DHA가 머리를 좋게 하고 육류보다 사람에게 더 이롭다고들 하는데, 박사님의 입장은 어떠신가요?
등푸른 생선에는 DHA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단백질이 그것입니다.콜레스테롤과 과도한 중성지방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뇌의 혈액 공급을 감소시킵니다. 단백질은 사람에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등푸른 생선에는 단백질이 약 85%나 들어 있습니다. 등푸른 생선의 기름성분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DHA만 뽑아서 먹는다면 모르되 생선 전체를 먹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고기를 찾는 것은 몸이 원하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요? 
사람은 자신에게 해로운 것을 좋아하고 먹고 싶어 합니다. 술, 담배, 설탕, 소금 등을 즐겨 찾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입이 원하는 것을 먹으면 안 되고 몸에 필요한 것을 먹어야 합니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속담처럼 입과 몸은 따로 놉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해서 그게 몸에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그 반대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몸무게가 약 3kg 정도 되고 일 년 후에는 9kg 정도로 자랍니다. 생후 일 년이 일생 중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 때 어린아이는 모유를 먹고 자라며 모유에는 단백질이 칼로리 비율로 7%밖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사춘기에는 성장속도가 이보다 훨씬 못 미칩니다. 그러므로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모유보다 단백질이 적게 든 음식을 먹어도 됩니다. 현미에는 8% 들어 있고 다른 모든 곡식에도 이 이상 들어 있습니다. 현미만 필요한 만큼 먹어도 절대로 부족하지 않습니다.(동물성식품에는 평균 50% 함유) 동물성단백질에는 식물성단백질에 비해서 필수아미노산이 더 많이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더 좋다고 주장하지만 사람에게 더 좋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소, 돼지, 닭을 먹어서 사람의 몸을 키우려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실제로 식물성식품만 먹어도 정상적으로 키가 자랍니다. 다만 건강하게 야윕니다. 적당하게 야위어야 정상입니다. 물론 잔병치레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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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성남용인 국산사료 한우 입식운동


 글 윤명옥 한살림성남용인 농산물위원장


한살림성남용인에서는 제주 한울생산공동체와 함께하는 국산사료 한우 입식운동인 ‘조합원 출자로 희망의 암송아지 함께 키워요’를 전개하고 있다. 성남용인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모아 제주 한울공동체에 암송아지를 입식하고, 생산자들이 청정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국산사료로 정성껏 키우게 되는 것이다.

 

이 운동은 시중의 관행적인 축산에서 값이 싸다는 이유로 먹이고 있는 수입곡물사료가 일으키는 환경파괴, 식량자급률 저하, 밀집 사육하는 공장형 축산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모색되었다.

 

전통적인 순환농업을 되살려 가축을 키우고, 그 가축의 배설물을 퇴비로 만들어 땅심을 살리면 병충해 피해가 적은 건강한 농작물을 키울 수 있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땅도 살릴 수 있다. 제주 한울공동체는 2007년부터 사료자급형 경축순환농업耕畜循環農業을 실천하기 위해 보리 등 잡곡을 재배하고, 한우입식을 시작한 곳이어서 더욱 믿음이 가고 기대가 된다.

 

조합원들은 1계좌에 10만원씩 출자할 수 있다. 송아지 한 마리의 입식금은 실제 송아지 구입금, 만약 송아지가 폐사하거나 숫송아지를 출산할 경우 등을 감안해 마리당 350만원으로 책정하였다. 한살림성남용인은 우선 10월 15일까지 3천500만원을 모아 생산지에 암송아지 10마리를 입식할 계획이다. 암송아지는 60개월 뒤에 도축하게 되는데 그동안 세 마리의 송아지를 낳게 되고 이는 생산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참여한 조합원들은 출자금에 매년 5%의 이자를 반영하여 해당 금액만큼 명절에 한우모듬선물세트로 돌려받게 된다.

 

조합원들은 송아지를 사서 생산지에 주는 것이 지역농업 살림을 위한 운동임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출자 후 한참을 기다려야 고기로 돌려받는 것에 대해 망설이는 조합원들도 있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한살림에서 좋은 일을 한다고 격려하며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의 조합원들도 함께 할 수 있는지 문의가 오기도 한다. 이번 송아지입식운동은 우선 10마리의 송아지를 제주한울공동체에 보내는 것이 목표인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인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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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마실 모임 한 달에 한 번 저녁 밤 마실 모임에는 저마다 먹을거리 한 가지씩 싸 들고 한 집에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아이들은 흥부네 자식마냥 어울려 놀고, 어른들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한 가지 주제로 생각을 나누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한살림, 자연 건강, 산나물, 다문화가정의 이해 등 좋은 강좌가 있으면 울산 시내 문화공간이나 한살림부산에도 찾아 갑니다. 송년회를 할 때는 아빠들도 같이 모여서 술 한 잔 나누고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을극장 학교 가는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이 학교 버스를 타고 마을회관에서 내립니다. 회관 1층에서 집집마다 한 가지씩 넉넉히 들고 온 반찬으로 갓 지은 한솥밥을 나누어 먹습니다. 그리고 마을회관 이층에서 좋은 영화를 함께 보지요. 이때는 함께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특히 한부모,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꼭 부릅니다. 최근에는 인도 인권영화<내 이름은 칸>, 빛그림 동화, 반핵영화로 <미래소년 코난>, <나무 심는 사람> 등을 봤답니다.


여행 동아리 지역주민과 다양한 소통꺼리를 나누는 문화공간 회원들과 함께 울산지역 특히 울주군의 유적지를 걸어서 답사합니다. 이때에도 한부모. 다문화 가정 친구들과 함께 하지요. 그동안 언양읍성, 언양성당. 성모 동굴, 언양 지석묘,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각석 일대를 걸었습니다. 이런 여행을 통해 그 옛날부터 왜 오일장이 서는지를 언양읍성을 답사하고 최근에야 알았어요. 성곽을 둘러싸고 동, 서, 남, 북 그리고 성안에 한 번씩 열리는 장이라 오일장!!


화목학교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산과 들에서 자연과 벗하며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기를 바라며 시작했어요. 형제자매처럼 사이좋게 서로 돕고 살아라고 ‘화목학교’.풀잎 따서 풀피리 불고, 가시밭길 헤쳐서 산딸기도 따먹고, 나무 그림자 아름다운 저수지에서 물수제비 뜨고, 비오는 날에는 마을회관에서 도레미송 배우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자라서 밤하늘의 별 보며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이름 하나, 둘 불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빠르고 편리한 도시 문명을 비껴서 느림의 행복을 찾아온 사람들이 사는 삼동마을에는 아름다운 한살림 이웃들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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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영휘  한살림연합 식생활교육센터 상근활동가

지난 7월 1~3일 양재동 aT센타에서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제1회 녹색식생활교육박람회가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식생활교육의 3대 가치인 ‘환경, 건강, 배려“의 관점에서 식생활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박람회였다.



박람회장에는 세 곳의 홍보관과 여러 단체들이 참여한 체험관이 꾸러졌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 되었다.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첫날은 어린이집 단체 관람객들이,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시민들과 재량학습 특별활동으로 온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식생활교육 홍보관에는 녹색식생활교육홍보관과 체험관(밥상머리 체험, 환경급식 체험, 배려장터 체험)이 설치되어 제철음식 알아보기, 농산물 마다의 탄소배출량 알아보기, 잔반 줄이기 등 식생활 교육이 진행되었고, 관련 단체 부스 체험관에서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식혜, 떡, 김치, 장아찌 등)과 우리 농산물 시식(사과, 배, 파프리카 등)이 주를 이뤘다.


체험 부스 중 자전거를 직접 돌려서 만든 에너지를 통해 과일 쥬스를 갈아보는 ‘녹색자전거’체험은 상당히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또 아이들이 직접 유통기한, 식품표시, 식품마크, 영양표시 등을 찾아서 오려 붙이는 체험, 슬로푸드 문화원이 진행한 오감을 느껴보는 체험이 눈에 띄었다.


한살림에서는 “몸 튼튼! 마음 튼튼! 우리 몸은 우리가 지켜요!”라는 주제로 서울, 경기남부, 성남용인, 충주제천 지역한살림이 함께 체험부스를 운영하였다. 한살림서울에서는 내가 먹는 음료수 속에 들어있는 설탕양을 알아보는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설탕 과잉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한살림경기남부에서는 ‘진짜를 찾아라!(인공향과 천연향 알아맞히기)’ 체험을 했는데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그중에서도 남자어른들이 진짜향과 가짜향를 구별하기 어려워했다.


한살림충주제천에서는
원숭이도 안 먹는 바나나우유 만들기’와 ‘씨앗이 짝짝꿍(토종 씨앗 맞추기)’을 진행하였는데 관람객들이 흰 우유에 첨가물을 넣어 시중에 파는 과일맛 우유를 만들어보면서 첨가물에 대해 알게 하고, 토종씨앗에 관한 퀴즈를 통해 토종종자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한살림성남용인이 진행한 ‘무얼 먹어야 하지?(나의 식습관 알아보기)’체험은 질문지를 통해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알아보고, 활동가들이 상담을 통해 그에 맞는 대안을 알려 주기도 했다.


한살림교육을 체험한 아이들이나 시민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행사로는 사전 진행한 ‘건강간식 레시피 공모전’에서 조영숙 한살림경기남부(군포지부) 조합원이 ‘두부샌드위치’를 제출하여 금상을 받기도 하였다.


양팔 가득 선물로 받은 농산물을 들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좋은 먹을거리 소개도 좋았지만 ‘나의 식습관’에 대해 돌아보고 고민해 볼 수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식생활교육의 현주소라 생각하고, 올해의 활동 경험으로 내년 식생활교육박람회를 다양하게 꽃피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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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편집부

고기가 흔해져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절이 되었다. 고기가 있어야 제대로 차린 밥상이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커졌다. 턱없이 늘어난 고기 수요를 감당하자니 소 돼지 닭을 밀집시켜놓고 단기간에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이 불가피해졌다. 원료를 투입해 물건을 찍어내듯 더 많이, 더 빠른 생산을 위해 수입사료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집단 사육으로 가축의 스트레가 심해지고 질병 내성이 떨어진 가축을 살리자니 항생제를, 빨리키워 시장에 내자니 성장촉진제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왜? 더 이상 그 가축이 자라는 곳은 생명활동의 장이 아니라 ‘공장’이므로.


수입 사료들은 많게는 수만 킬로미터씩 이동하면서 탄소를 배출한 끝에 우리나라 가축의 사료통에 도착한 것들이다. 비교적 값싼 수입곡물을 사올 수 있었던 2010년 7월까지만 해도 그래도 사정이 나았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파동 등으로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밀은 90%, 옥수수 85%, 대두 가격이 47%이상 값이 치솟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 주요 곡물 생산지를 덮친 홍수와 가뭄과 산불 등으로 인한 가격 급등만이 아니라 수급자체가 불안정해졌다. 세계3대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하자 올 6월 30일까지 밀, 보리, 옥수 등의 수출을 중단 시켰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곡물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다. 고작 밀 1%, 옥수수 1.0%, 콩류 8.4% 정도만 자급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 곡물 시장이 출렁이는 것은 우리밥상이 그만큼 위태로운 기반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한다.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농촌마을들에서는 집집마다 1~2마리씩 소나 돼지를 길렀다. 여름에는 꼴을 베어 먹이고 겨울에는 콩깍지, 볏짚 등으로 쇠죽을 끓이곤 했다. 외양간에서 바로 나오는 소똥을 논밭에 거름이 되었다. 가축을 키우는 일과 논밭 농사가 자연스레 순환되었고 암소가 송아지를 낳으면 그걸 밑천으로 해서 자녀들 대학등록금이나 집안 대소사 비용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장형 축산’에서는 더 이상 이런 광경을 볼 수 없다. 돈을 주고 사지 않을 도리가 없는 수입 사료와 약품, 구제역 파동에서 드러난 것처럼, 취약해진 가축질병 면역력. 신음하고 있는 것은 가축과 축산농민들 만이 아니다. 순환고리가 끊긴 논밭농사와 가축, 산업의 한 축으로 휘말린 순간 끝없이 투자와 수익 창출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시스템이 오늘날 농촌이 처한 현실이다.



신음하는 가축들, 뒤틀린 밥상을 되살릴 대안은 없을까? 한살림이 시작합니다.


농민들과 도시소비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건강하게 가축도 기르고 논밭농사와 순환고리도 되살리기 위해 한살림은 오랫동안 땀을 쏟아왔다. 충남 아산지역 한살림생산자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자원 순환형 친환경 지역 농업’이라는 이름 아래 유기농 논밭농사와 유기축산을 위해 노력한 끝에 2010년 11월부터 ‘유기한우’를 조합원들의 밥상에 올릴 수 있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전통방식대로 소규모 축산과 논밭 농사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토종축산농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산지역뿐만 아니라 강원도 홍천, 경북 울진, 제주도지역에서도 소규모 국산사료 한우 시범 사육이 시작되었다. 농촌 생산자들만이 아니라 도시지역 소비자들도 이 뜻 깊은 송아지 입식 자금을 함께 모아 땅도 살리고 건강한 축산도 가능하게 하는 대안 축산의 길에 참여하기로 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제주도에 있는 한울공동체에서는 구제역사태 때문에 미루고 있던 ‘국산사료 한우 도농교류를 위한 첫 만남’이 열렸다. 한살림에 감귤류와 겨울채소, 잡곡류를 주로 내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농사 부산물을 먹여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한살림성남용인 소비자들이 송아지입식자금을 모으는데 참여하면서 방문 교류도 하고 함께 소를 키우면서 땅도 살리고 나중에 건강한 고기도 나누는 계획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얼마 멀지 않은 신촌리 백경호 생산자의 보리밭에는 수확을 앞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보리기울과 보릿대 등이 소 사료가 될 것이다. 겨울에 한살림에 물품으로 내지 못한 감귤 등이 그렇게 되듯 말이다. 소를 키우면서 이 마을에 보리농사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도 뜻깊어 보였다. 약 40개월 정도까지 다 크고 나면 고기로 내기로 약정된 이 마을의 소들은 보리겨, 사료용으로 재배한 옥수수, 귀리 등을 혼합한 자가사료를 먹으면서 건강하게 자라

[사진 설명] 국산사료 자급을 위해 재배하는 보리(왼쪽)와 옥수수(오른쪽)

고 있었다. 물론 소똥은 퇴비가 되어 대파, 옥수수 밭을 기름지게 만들면서 순환되고 있었다. 백경호 생산자는 대개의 농민들이 식량작물보다 이른바 ‘돈이 되는’ 경제작물에만 집중되면서 전통농업이 무너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보리, 옥수수를 심는 농가가 계속 감소한 것도 당장 내다파는 일만 생각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다. 그러나 논밭 농사와의 순환, 도시와의 협력까지 생각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한울공동체 대표인 송태문 생산자의 축사는 아름다운 숲길을 한참 걸어가야 나오는 외진 들판에 있었다. 귀리가 심어진 넓은 밭을 끼고 있는 방목에 가까운 운동장에서 소들이 여유롭게 거니는 풍경은 평화로워 보였다. 자식 같은 소들을 잘 먹이기 위해 이탈리안 글라스, 옥수수, 귀리 등을 재배하면서 국산사료 한우를 늘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희망이 느껴졌다. 지난 겨울에 겪은 몸서리치는 구제역파동과 살처분소동에 비하면 얼마나 안심이 되는 광경인가 싶기도 했다.


한살림은 회원생협과 생산공동체가 협력해 함께 가축도 키우고 땅도 기름지게 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가려고 한다. 도시소비자가 응원하면서 입식한 송아지들이 유기농을 고집하는 한살림생산자들 손으로 길러지고, 이 과정에서 낳는 송아지 두 세 마리는 생산자가 양육비 명목으로 갖고 소임을 다 한 어미소는 비육기를 거쳐 한살림 소비자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다. ‘마블링’이 좋은 소위 ‘1등급 고기’만을 찾는 시장체계에 대한 대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은 조금 부족할 수는 있어도 그 한 점에 담긴 가치와 의미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깊은 한살림 축산. 이제 더 많은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