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필애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경기도 안성 한살림 새 물류센터 지붕 위에 심어진 아름다운 또 하나의 밭을 보셨습니까? 태양빛 한 톨마저 소중하게 모으려 하늘을 향해 가지런히 누워있는 태양전지 모듈(전기 발생 장치) 밭입니다. 이 소중한 밭을 만나려고 처음 옥상을 향하는 계단을 오를 때 떨리고 설레었던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이곳은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1,400여 조합원의 생명살림에 대한 염원이 담긴 소중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살림은 건강하게 살린 땅에서 먹을거리만을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까지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1311, 쓰나미라는 천재지변과 함께 닥친 후쿠시마핵발전소의 처참한 인재를 겪으며 핵발전소를 보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고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한살림은 이런 조합원들의 변화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지구를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계획하기 시작합니다. 노력의 결과, 201212, 한살림 조합원의 힘을 바탕으로 목표액 9억 원을 훌쩍 넘긴 13억 원의 출자금을 조성한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살림은 늘 긍정의 대안을 먼저 찾아 그 자리에 희망을 실체를 보여주곤 합니다. 그 주체가 곧 조합원, 여러분이기에 더욱 감동입니다.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조성된 출자금으로, 소비지를 상징하는 한살림대전 물류센터 지붕에 3.12kW의 햇빛발전소와, 생산지의 상징으로 강원도 횡성 산골마을 지붕에 31.2kW의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작년 말 경부터 소용량 발전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안성 새 물류센터가 준공을 거침에 따라, 가장 큰 규모인 새 물류센터 지붕의 438.9kW의 햇빛발전소도 2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지구를 바라보고 자연환경을 바라 볼 때, 금전적 가치로 모든 것을 환산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익을 내는 자금투자처로써의 태양광발전 사업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햇빛발전소는 농지 위에 지어 자연이 훼손되기도 하고, 생산된 전기를 판매할 때 보다 많은 가중치를 얻기 위해 실체가 없는 구조물(버섯재배사, 축사 등)을 만들어서 지붕위에 설치하기도 합니다. 한살림햇빛발전소의 햇빛발전은 이러한 개념과는 토대가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환경보존정책에 부합해 안성 새 물류센터 지붕에 설치한 모듈은 더욱 빛이 납니다.

우리가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지만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가치들은 항상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그 중 하나가 공동체이고 또, 하나가 자연환경입니다.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설립한 공동체이고 햇빛발전소를 자연환경을 생각해 설립했기에 그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한살림 햇빛발전소는 많은 이야기들도 담고 있습니다. 안성의 한살림 햇빛발전소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프로그램을 조합원과 함께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핵발전소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한 현재 삶의 규모를 줄이는 생활방식의 변화와 함께,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장소가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에너지 생산만이 아닌 절약에 대한 교육의 장소가 되도록 하고자합니다. 위협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하는 조합원 여러분의 염원을 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귀한 지붕을 내어주고 태양전지 모듈 하중을 견디도록 건축비 지출을 늘려 햇빛발전소가 원활히 설치될 수 있게 해주었고 방문자를 위해 옥상까지 계단을 안전설계해 주신 여러 한살림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쓴 백필애 이사장은 한살림서울 환경위원장과 핵 없는 사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살림의 탈핵운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해 사람들과 연대하며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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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은정 한살림고양파주 논살림위원장


오랜만에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촛불의 물결이 밝혀지는 것을 본다. 서민의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젊은이의 미래마저 저당 잡은 등록금이 촛불을 들게 했다. 돌이켜보면 독재시대는 물론 최근의 광우병 쇠고기, 등록금까지 생존권의 위협 앞에 대중은 목소리를 높였고, ‘참는 것이 미덕’인 이 땅에서 대중이 모이면 큰 울림을 일으키곤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보다더 큰 울림과 변화의 물결을 바란다. 최근에는 거의 매해 사회문제가 된 구제역과 조류독감 같은 동물 전염병 때문에 생매장이 반복돼왔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육식을 탐닉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은 전국의 강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을 파괴하며 멸종을 부추기고, 공사현장의 노동자와 농민은 죽음으로 내몰려 비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력하게 불구경하듯 바라보고만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은 방사능 공포를 일으키며 사회의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잠시 사재기 소동 후 잠잠해졌다. 그러나 깨진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죽음의 재’라고 불리는 방사능은 “꺼지지 않는 불”이다. 너무나 작아 보이지도 않는 이 불덩이는 먹이사슬을 따라 차곡차곡 쌓인 양만큼 내 몸속의 세포를 태워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암을 유발한다. 세슘의 경우 30년 동안 발생 시의 독성을 그대로 간진한 채 말이다.
후쿠시마는 여전히 미해결의 상태인 채 대기로, 땅속으로, 바다로 방사능을 분출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대기와 비와 특히 음식을 통해 피폭당하고 있다. 무서운 것은 한국에도 후쿠시마만큼 노후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은 늘어가지만 정부는 여전히 핵세상을 확장하고 있다.

나는 삼십년 후를 상상하기가 두렵다. 그때는 이미 죽은 강이 되어버린 4대강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못 견디고 복원중일 지 모른다. 식수불안과 함께 가뜩이나 줄어든 경작지의 홍수피해가 반복되니 식량난이 가중되어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우리 먹을 농산물도 부족하니 사료로 쓸 수 없어 육류의 가격은 더 뛰었지.
일본 지진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또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할까 가슴 졸이고, 태풍 때마다 일본으로부터의 방사능 유입량이 주요뉴스다. 바다로 방출된 엄청난 규모의 방사능 오염수 때문에 수산물은커녕 생일이나 산모조리용으로 더 이상 미역국 먹기가 두렵다. 우리세대뿐 아니라 성인이 된 아이들은 면역질환과 암 등이 더 늘어 고통당하고 있다. 게다가 수명이 끝난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자식 볼 면목이 없고 철없는 손자가 할머니는 도대체 뭐했냐고 투정을 할 것이다.

당장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방관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4대강 사업'은 강을 파괴하고, 비윤리적인 가축사육은 올 겨울에도 생매장 사태를 불러올 것이고, 방사능이 포함된 대기와 음식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가 피폭당하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침묵의 공범자다. 
다시 촛불을 들자. 안전한 농수산물이 자라는 건강한 자연환경에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위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책임있는 행동을 시작하자. 그것이 진정한 한살림 생활문화운동이 아닐까?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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