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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산지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돼지고기 잘 삶아 졌구만이라~ ”“겁나게 맛있소~”“아그야~ 뭐든지 맛있을 때 많이 묵어라! 입맛도 젊어서가 좋지, 나이 묵으면 맛있능게 없어야~”어버이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잔칫상을 차립니다. 고추 심고, 벼 못자리 하던 손으로 뚝딱뚝딱 음식을 만듭니다.“아짐은 나이 자셨어도 손맛은 여전하시당께요. 우리가 더 늙으면 누가 경로잔치 해주려나.” “내가 안 늙고 해 주마”이런 농담도 주고받다보니 금세 한상이 그득. 솥에서는 밥이 뜸 들고, 바지락국도 펄펄 김이 납니다.“우리 밥 먹고 신나게 놉시다~잉”밥숟갈도 뜨기 전부터 다들 덩실덩실 춤 출 생각을 합니다. 벌써 마을회관에서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옵니다.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더보기
그래도 웃습니다 그래도 웃습니다 글 박혜영 편집부·사진 류관희 올여름, 강원도 홍천과 양구 일대에 긴 장마와 폭염이 닥쳤습니다. 짓무르는 당근, 누렇게 변한 양배추, 잡초에 뒤덮인 브로콜리까지 농부의 시름과 한숨이 참으로 깊었습니다. 그래도 생산자들은 힘을 내 농사 짓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들의 밥상을 책임지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타는 가슴이지만 오늘도 애써 웃음 지으며 밭으로 나섭니다. 긴 장마, 폭염, 거둘 것 적은 밭에서 때늦은 수확 8월 중순에 찾아간 강원도 양구는 하늘이 푸르고 바람은 시원했지만, 생산자들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보통 때라면 이미 수확이 끝났을 무렵인데, 긴 장맛비 때문에 작물들이 덜 자란 데다 상태마저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은 까닭이다. 수확이 한창인 양배추는 밭 전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