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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소식지 537호 찬바람 불 때 든든하게 콩나물국밥 찬바람 불 때 든든하게 콩나물국밥 가을이구나 하면서도 방심했던 것인지 이른 추위에 재채기부터 쏟아질 때 뜨끈한 콩나물국밥만 한 보약이 있을까요. 오늘 정성껏 끓인 콩나물국밥을 마주하고,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조화로움에 감탄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것, 정성껏 길러진 것. 금세 뚝딱 먹어버리던 국밥 한 그릇 속에 수많은 생명과 사람들의 손길이 오간 것을보았습니다. 따뜻한 한 그릇 밥에 기운이 솟고, 마음이 온화해진 것은 역시 먹을거리에 깃든 마음 때문이었던 걸까요. 문득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묻던 시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웬 청승이냐 타박하신다면, 가을 탓이라고 답해도 될는지요. 올해가 가기 전, 나도 누군가를 마음 다해 환대하고,정성껏 섬기리라 다짐해봅니다. 누군가의 마.. 더보기
<자연에서 온 이 귀한 것> 콩, 한반도에서 태어나 우리 몸과 역사가 되다 콩, 한반도에서 태어나 우리 몸과 역사가 되다 콩은 우리 민족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된장, 간장, 두부, 콩나물을 빼놓고 매일의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 콩의 원산지는 남만주와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 일대다. 수천 종에 달하는 야생콩들로부터 우리 민족의 농경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단백질 40%, 지방 18%, 섬유질 3.5%, 당분 7%. 흔히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데서 알 수 있듯 콩에는 영양분이 가득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아 먹을 게 귀하던 과거로부터 콩은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 되어왔다. 신석기 시대에 토기가 발명되면서 숨 쉬는 그릇 안에서 콩은 발효가 되어 메주가 되고 된장과 뚝배기는 우리 민족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