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때 든든하게 콩나물국밥 

가을이구나 하면서도 방심했던 것인지 이른 추위에 재채기부터 쏟아질 때 뜨끈한 콩나물국밥만 한 보약이 있을까요. 오늘 정성껏 끓인 콩나물국밥을 마주하고,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조화로움에 감탄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것, 정성껏 길러진 것. 금세 뚝딱 먹어버리던 국밥 한 그릇 속에 수많은 생명과 사람들의 손길이 오간 것을보았습니다. 따뜻한 한 그릇 밥에 기운이 솟고, 마음이 온화해진 것은 역시 먹을거리에 깃든 마음 때문이었던 걸까요. 문득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묻던 시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웬 청승이냐 타박하신다면, 가을 탓이라고 답해도 될는지요. 올해가 가기 전, 나도 누군가를 마음 다해 환대하고,정성껏 섬기리라 다짐해봅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온기 한 가닥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잘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글 정미희 편집부


콩나물국밥, 이렇게 준비하세요

재료 밥 400g, 콩나물 300g, 배추김치 200g, 오징어 1마리, 황태맛국물 6컵, 다진마늘 1큰술, 새우젓 1~2큰술, 홍고추/청양고추 약간씩, 대파 적당량, 유정란 4개


방법


 한살림 콩나물과 시중 콩나물의 차이점

① 몸통이 가늘고 잔뿌리가 많다 ② 생육기간이 길다

한살림 콩나물은 우리 땅에서 재배한 오리알콩 또는 준저리콩으로 잔뿌리제거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기릅니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는 시중 콩나물은 5일 정도면 생산이 완료되어 통통하고 질긴 현상이 덜하나 한살림 콩나물은 생육기간이 7일 정도로 물로만 생육하기에 식물 특성상 더 성장하려고 잔뿌리를 냅니다. 그 잔뿌리로 인해 시중 콩나물보다 몸통이 가늘고 잔뿌리가 많으며 다소 질깁니다. 그렇지만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좋습니다. 한살림 콩나물 안심하고 이용하세요.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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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한반도에서 태어나 우리 몸과 역사가 되다

콩은 우리 민족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작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된장, 간장, 두부, 콩나물을 빼놓고 매일의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 콩의 원산지는 남만주와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 일대다. 수천 종에 달하는 야생콩들로부터 우리 민족의 농경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단백질 40%, 지방 18%, 섬유질 3.5%, 당분 7%. 흔히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데서 알 수 있듯 콩에는 영양분이 가득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아 먹을 게 귀하던 과거로부터 콩은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 되어왔다. 신석기 시대에 토기가 발명되면서 숨 쉬는 그릇 안에서 콩은 발효가 되어 메주가 되고 된장과 뚝배기는 우리 민족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한살림 콩에 담긴 갸륵한 뜻

안타깝게도 콩의 기원이 우리 땅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서 그 모든 가치를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1920년대 말부터 원정대를 보내 무래 4,578점(이중 3,379점은 한국이 고향이다)의 종자를 수집하고 이들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가 하면 종자개량 등을 진행해 지금 세계에서 제일 콩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반면 콩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콩 자급률은 8.7%에 불과하고 매년 수입량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90% 넘는 수입콩들이 이 땅에서 소비되고 있는데 그들의 연원도 알 수 없고 근래에는 그들 대부분이 유전자조작작물(GMO)일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시중에서 흔히 쓰이는 식용유, 두부와 콩나물을 떠올리면 우리 음식의 외형을 하고 있더라도 그 안에 90% 이상은 수입콩들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또 한편에서는, 친환경이미지를 상품화한 국내의 한 기업이 중국 만주에서 대량으로 콩을 계약 재배하며 두부와 콩나물을 팔고 있다. 국산 콩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살림은 충북 괴산과 강원도 홍천 등 전국 23개 산지에서 우리 콩을 생산하고 있다. 재배와 수확 등 농사 자체가 어렵고 기후 조건에 따라 생산도 불안정해 생산자 농민들이 어려움이 여간 아니다. 한살림은 콩을 비롯한 잡곡류가 작황에 따라 시중의 가격변동이 큰 품목임을 감안해 한살림 생산자들이 일정한 소득을 유지하며 콩농사를 이어갈 수 있게 수매가를 조정하는 가격연동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땅에서 우리 밥상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콩 농사가 계속 이어지도록 한살림 생산자와 조합원들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콩은 그저 단순한 하나의 작물이 아니다. 콩과 식물의 뿌리에 자라는 박테리아가 끝없이 질소성분의 양분으로 땅을 비옥하게 만다는 것처럼 오랜 세월 우리 강토와 밥상을 기름지게 지켜온 콩은 쌀과 함께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식량 자원이다. 한살림 콩을 소비하는 일은 시장의 논리를 넘어 우리 농업과 콩이 자라는 농토를 보존하는 일, 그것을 통해 우리 지금처럼 매일의 밥상에 건강한 된장찌개를 올리고 두부와 콩나물을 먹을 수 있게 하는 어찌보면 거룩하기까지 한 일에 닿아 있다.

문재형 편집부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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