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4.30 오병이어의 기적
  2. 2015.04.29 지도자론

오병이어의 기적

최성현 홍천 신시공동체 생산자

성경에 보면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먹고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병이어 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다.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가 가로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 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가로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니이다 가라사대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하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은 여자와 아이를 빼고도 오 천 명이나 되었다.

무슨 뜻일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목사에게 물어보았다. “믿어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교회에 다닌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그것이 예수님의 힘이다.” 그러나 어느 것 도 내게는 후련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를 마술사로 만들고 있었다. 왕초 마술사 정도로.

그때 생각이 났다. 그래 그 사람이라면 분명 다를 거야! 장일순! 그에게 물어보았다. “별거 아냐. 예수가 거기 모인 사람들 주머니를 턴 거야.” 장일순은 웃으며 뭘 그렇게 답이 뻔한 걸 다 묻느 냐는 투로 대답했다. ‘턴다라는 거친 표현은 그때의 분위기가 워낙 화기애애했던 탓이었다. 그 랬다. 사실은 그 길밖에 달리 길이 없다. 그 쉬운 답을 왜 나를 비롯하여 나머지 사람들은 몰랐 던 것일까?

떡 두 덩이와 물고기 다섯 마리로 오천을 먹이고도 남는 마술보다 더 큰 기적은 사람들이 주머 니 속에 감추려고 하는 것을 내놓게 하는 게 아닌가! 제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남과 나누는 게 아닌가! 그게 안 돼 이 세상은 아수라 판이 아닌가!


글을 쓴 최성현 생산자는 강원도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산에서 살다와 순례기인 시코쿠를 걷 다등을 썼고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여기에 사는 즐거움등을 번역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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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론

최성현 홍천 신시공동체 생산자


장일순은 강연을 할 때 질문을 많이 했다. 혼자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고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해 나갔다. 

‘지도자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으로 단체장들을 모아놓고 하는 강연에서 있었던 일이다. 청중을 향해 장일순은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이 누굽니까?”

어머니라는 답이 나왔다.

“어머니라고 하셨는데, 왜 그분이 고맙습니까? 밥을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똥오줌을 닦아주시기 때문이지요. 청소를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어머니라고 뻐기기 때문에 고마운 게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여러분은 각 단체의 대표입니다. 장(丈)입니다. 그러나 거기 앉아 대접받으라고 장이 아니에요. 거기서 어머니 노릇을 하라고 장입니다. 아셨어요?“

강릉 한살림(지금의 한살림 강원영동) 이사장이 된 목영주가 인사를 하러 장일순을 찾았다.

“대표 혹은 우두머리가 된다는 것은 어머니가 되는 거다. 밥 주고, 옷 주고, 청소해 주고 해야 해. 위에서 시키고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이야. 밑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아래에서 일을 해야 해.” 


글을 쓴 최성현 생산자는 강원도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산에서 살다』와 순례기인 『시코쿠를 걷다』 등을 썼고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여기에 사는 즐거움』 등을 번역했습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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