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봄바람이

속을 꽉 채운다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사진 문재형 편집부



싱싱한 갯벌이

키운 감칠맛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이제는 귀한 몸 서민의 조개

반지래기, 빤지락, 바지라기지역마다 바지락을 일컫는 다양한 이름들이다. 백합과의 조개인 바지락은 발에 밟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나 바지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흰색부터 까만색, 황갈색까지 다양한 껍질 색을 띠며 서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남해안, 동해안에서도 볼 수 있다. 흔한 조개인 만큼 부담 없이 밥상에 올라 서민의 조개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간척사업의 영향으로 바지락이 서식하는 갯벌이 사라져 가고 기름유출 같은 환경오염이 잇따라 발생해 바지락 개체수가 줄어서다. 국산 바지락이 귀해지자 중국산이나 북한산 바지락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자연산참바지락을 비롯해 한살림에 자연산굴, 자연산바다장어 등 20여 가지 수산물을 공급하는 에코푸드코리아의 김춘성 생산자는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는 바지락들은 대부분 수입산입니다.”라며 국산 바지락을 구하기 힘든 시장 상황을 설명한다. 한살림에 국산 바지락이 공급되는 것은 생각보다 귀한 일인 것이다.


갯벌을 무릎으로 기며 채취한다

바지락 제철은 이맘때지만 바지락 캐는 작업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한다.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한사리(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을 때)를 전후로 1주일씩, 한 달에 보름 정도 갯벌에 나가 호미나 갈퀴 등으로 바지락을 캔다. 캐낸 바지락은 20kg들이 망에 담아두었다가 물때에 따라 배를 가까이 대고 배에 실어 부두로 옮긴다. 하루에 약 4~5시간 정도 채취하는데 많이 캐는 사람은 40kg도 가능하지만 보통은 한 사람이 20kg정도 캔다.

 이렇게 연중 바지락을 내어주는 갯벌은 고마운 존재지만 그곳에서의 노동은 무척 고되다. 사시사철 불어대는 바닷바람, 살을 에는 추위와, 한여름 뙤약볕에도 무방비로 노출된다. 갯벌 안에도 불과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무릎까지 발이 빠져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곳도 많다. 빠짐이 너무 심한 곳에서는 몸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무릎 꿇고 기어 다니며 바지락을 캐기도 한다.

 바지락 캐는 일은 에코푸드코리아 생산자 주주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대야도 어촌계(어민들이 생활 향상을 위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목적으로 설립한 지역 생산 공동체) 어민들이 담당하고 있다. 대야도는 1970년대 간척사업으로 안면도에 연결된 섬이지만 세월이 흘러 따로 떨어진 섬이었던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수십 년 전부터 안면도에서 바지락을 캐왔다는 문수근 생산자는 갯벌에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능숙하게 움직이며 작업을 한다. “이맘때 되니까, 바지락 속이 차기 시작하네요.” 오랫동안 바지락을 캐온 그답게 굳이 바지락 껍데기 속을 보지 않아도 속이 찼는지 대번에 알아본다. 연중 공급되는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이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오랜 경험을 가진 생산자들 덕이다.

 


충분히 해감시켜 해수에 담아 공급


캐어낸 바지락은 진흙을 잔뜩 머금고 있다. 조합원들께 공급하기 전에 흙을 빼내는 해감작업을 꼭 해야 한다. 먼저 20kg들이 망에 담긴 바지락을 망째 바닷물에 담가 거칠게 헹구고 해감시설이 있는 작업장으로 옮긴다. 지하해수(바닷가 지하 암반에서 퍼올린 깨끗한 바닷물)가 담겨 있는 수조에 바지락을 넣고 넉넉하게 2~3일 정도 해감한다. 해수를 먹고 진흙을 뱉는 과정을 충분히 반복한 바지락은 1차 세척기계를 거쳐, 분류기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깨졌거나 너무 작은 바지락들은 걸러낸다. 이어 2차 세척기계에서 깨끗하게 껍데기가 씻기고 마지막 과정으로 생산자들이 날랜 손놀림으로 바지락 상태를 하나하나 최종 확인한다. 바지락을 완벽하게 해감하기까지 최소 2~3일 이상이 걸린다.

 깨끗하게 바지락을 해감했다고 끝이 아니다. 살아있는 바지락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바지락을 지하해수와 함께 포장한다. 산지를 떠난 지하해수와 함께 포장된 자연산참바지락이 매장이나 공급을 통해 조합원 손에 닿기까지는 이틀이 걸린다. 유통과정 동안에도 해감은 계속 된다. 조합원은 뻘흙 걱정 없이 해수만 따라내고 간단히 바지락을 헹궈 바로 요리 할 수 있다. 혹시라도 남아 있을 뻘흙이 걱정되면 가볍게 30분쯤 한번 더 해감하여 사용하면 된다.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장보기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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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봄바람이

속을 꽉 채운다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제철이라 바지락 속이 꽉 찼다. 갯벌을 오가며 바지락 캐는 어민들 손길도 분주하다.

미처 찬 기운 가시지 않아 봄바람 거세지만 제철이라 추울 틈이 없다. 

산란기가 7~8월인 바지락은 이맘 때 산란 준비를 위해 몸집을 키운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초여름에는 껍데기만 커지는 경우도 있어 지금이 딱 제철이다. 

한살림에서는 바지락 좋기로 소문나 일본에 비싼 값에 수출까지 한다는 

서해안 안면도 바지락을 공급하고 있다. 

충분히 해감한 후 해수에 담겨 공급되는 ‘자연산참바지락’이 그 주인공이다.   


- 기사는 2·3면에 이어집니다



문수근 에코푸드코리아 생산자(대야도 어촌계 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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