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징허게 좋구만이라~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채꽃밭을 지나갑니다.

해남댁이 “영감 천천히 구경하며 가지 그라요~ 꽃이 징허게 좋구만이라”라 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은 얄짤 없습니다.

“앗따! 임자는 속이 없구만~이잉. 언 제 이 땅에 꽃 없을 때가 있딴가, 쟁기 질 하느라 배고프구만~ 어서 가서 쑥 전이나 부쳐주소.”

앞서가는 소도 집에서 어미를 기다리 는 송아지 생각에 마음이 급한 모양입 니다. 이렇게 투닥투닥 유채꽃밭을 지 나, 숯고개 길을 돌아 갑니다. 동박새 의 고운 목소리에 귀가 간지러운지 해 남댁이 들뜬 목소리로 말합니다.

“새 소리 참 이쁘다이~ 영감 저 새가 무어라 하는 것 같소?”

조금 천천히 가자는 해남댁의 말은 씨알도 안먹힙니다. “어서 가서 식구들 밥 차려주라 하네.”

셋이 걸어가는 길, 크고 작은 꽃송이들이 봄바람에 노란 물결을 이룹니다.

●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겨울을 견뎌 낸 시금치

맛이 좋지라우




추위를 견디고 나야 달달한 맛이 생기는 시금치. 다행히 안골 시금치밭은 눈이 녹아 작업하기가 수월합니다.

“올 시금치는 징허게 달고 맛이 좋지라우?”

“눈이 오니께 맛은 좋은 갑네, 눈 올 때는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더니만 햇볕이 난께 눈도 녹고 시금치도 잘 캐지고 좋구만 그랴~”

“성님 이따 점심에는 나물 쪼매 무쳐 오시오, 된장에 참기름에 조물조물해서 맛나게 먹고 싶소야”

“알었네, 내 집에 갔다 올테니 살살 캐고 있으소 잉~”

“성님~ 내 털조끼도 갖고 오쇼.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쌀쌀해지요야~”

시금치야, 엄동설한 긴긴날 눈 속에서도 살아남아 주어 고맙구나! 너나 된께 그 추위를 견뎌 냈겄지. 참 예쁘다!

●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딸, 예진이가 소개하는

무안표 고구마튀김 만드는 법!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

향긋한 냄새,

정성 가득,

한살림 깻잎


조상호 한살림제주 농산물위원장



제주도의 겨울은 분주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감귤은 물론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한살림연합 농산물위원회 하반기 연수일정 중,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부경미 구좌공동체 생산자의 깻잎 생산지를 찾았습니다. 2013년에 제주지역에서는 전부 동해를 입어, 생산자를 힘들게 했습니다. 올해도 춥다는 말에 또 피해를 입을까 걱정했지만, 2개동으로 된 2.645㎡(800여 평)의의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니, 푸릇푸릇하게 깻잎들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곳은 한 개 동은 3~5월에 파종하여 여름까지 수확하고, 다른 동은 8월에 파종하여 이듬해 3월까지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깻잎은 기온이 영하 1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해가 발생해, 하우스 상부를 비닐로 단단히 감싸 단열을 하고, 기온이 영하 1도로 내려갈 때만 잠깐 작동하는 열풍기 시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깻잎의 생육을 돕기 위해 생선액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정성들여 키운 깻잎은 일일이 손으로 수확합니다. 하루에도 수백번 허리를 폈다가 굽혔다가 해서 수확한 깻잎이 우리들 밥상에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가끔 깻잎 뒷면이 보라색을 띄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일교차가 심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신선도나 영양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수확이 끝나면 다음 파종까지는 땅을 놀리고, 한여름에는 열소독을 합니다. 열소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잡초가 제거되고 땅심이 튼튼해져, 작물의 생육을 돕는다고 합니다. 깻잎농사는 고된 일이라 일손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지만 잘 자란 깻잎을 보는 순간 깻잎농사에 빠져든다고 합니다. 정성으로 가꾼 싱싱하고 푸르른 깻잎을 한 번 베어 문 순간, 입안을 맴도는 신선한 향에 행복해지는 건 생산자의 열정이 전해진 덕분입니다.

우리가 먹는 한살림 깻잎은 친환경 농법을 지향하는 한살림이 동해방지를 위한 부분(제한) 가온에 대해 조합원과 생산자가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로 생산된 농산물입니다. 이런 의미를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