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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마음

희망을 지키는 선택, 살림의 편에 서다 글 강수돌 윤제균 감독의 영화 은 흥남부두에서 큰 배를 타고 부산으로 피난을 가는 덕수네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실은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로부터 시작하여 1964년 처음 전개된 독일 파견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 그리고 1970년대 베트남 전쟁과 1980년대의 남북 이산가족 찾기 캠페인 등 한국 현대사를 아우르는 가족사다. 이 영화에는 ‘삶’의 관점에서 몇몇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첫째, 1950년 12월 흥남부두(함경남도)에서 중공군의 폭격을 피해 철수하는 미국 유조선이 최종적으로 “무기를 버리고 사람을 태우라.”라는 장군(원래는 선장)의 명령에 따라 피난민을 태우는 장면이다. 선장 레너드 P. 라뤼는 유조선이라 사람을 태울 수 없었음에도 전쟁을 피해 영하 20도에도 바.. 더보기
'한살림'은 계속 우리의 구명보트일 수 있을 것인가 글 최성각 온 세상에 텔레비전이 켜져 있다. 광고와 뉴스 외에도 엄청나게 자주 먹을거리 이야기, 건강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소문난 음식과 건강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세상에서 좋다는 것은 다 소개되고 있다. 요리사도 나오고 산나물에 미친 사람, 해조류에 미친 사람도 나오고, 마늘에, 콩에, 약초에, 참기름에, 식초에 미친 사람, 암에 걸렸는데 아직 안 죽은 사람들이 나온다. 병원에 있어야 할 의사들은 기다리고 있다가 전문가로서의 도장을 적시에 찍어 준다. 미안하지만, 한마디로 미친 사람들이다. 건강과 먹을거리에 대한 그들의 초조와 믿음과 각오는 천년만년 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타오른다. 아무도 그 먹을거리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그것들이 자라는 대양과 산천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오염되어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