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재배 생산농가들의 변화를 일구어 낸 한살림 홍삼액
/도상록 가림다농산 생산자

글·사진 박혜영 편집부

 도상록 가림다농산 생산자

 

이글거리는 햇볕과 후끈한 열기로 끊임없이 땀이 배고 몸이 추욱 늘어지며 기력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국가차원의 에너지 절약 분위기 속에 냉방온도의 하한선이 높아지면서 더 그러한데 체력이 약한 노인과 아이들에게 이 여름은 더 험난한 계절일 것이다. 기력이 떨어져 온몸의 에너지가 방전된 듯한 느낌이 들 때 우리는 불현듯 한살림 홍삼액을 떠올린다.

홍삼액과 어린이홍삼액을 한살림에 내고 있는 가림다농산의 도상록 생산자는 토종종자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함양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5년부터 한살림에 홍삼액을 내게 되면서, 맨몸으로 홍삼액 가공에 뛰어들었고 함께 할 인삼재배 농가를 찾아 이리저리 발로 뛰며 갖은 고생을 했다. 당시는 1년에 14회 이상 농약을 뿌리는 재배방식이 대부분이었던 때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땅과 사람을 살리는 생명농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한살림 저농약 기준에 맞추어 재배를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손수 농약을 덜 쓰는 인삼농사를 지으며 꾸준히 설득해나가자 함께 하자는 농가가 하나둘 늘었고 마침내 10농가에 이르렀다. 내년부터는 어렵다는 무농약 재배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홍삼액을 만들려면 홍삼이 있어야 하고, 그 전에 홍삼을 만들 수삼이 있어야 한다. 도상록 생산자는 가장 기본적인 원료가 되는 수삼의 재배부터 정성을 들인다. 10개의 농가에서 인삼을 6년근으로 계약재배하고 있는데, 모든 인삼밭이 서해안의 바람이 잘 드나들고 황토 흙인 서산과 태안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서리 내리는 기간이 짧아 인삼이 자랄 수 있는 일수가 길고, 여름에는 서해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고온으로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줄여준다. 황토는 다른 흙에 비해 사포닌 등 인삼의 유효성분을 높여주는 데 한 몫 한다. 재배방식에 있어서도 한살림 기준에 맞춘 저농약 재배로 제초제와 화학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병충해가 많은 인삼의 특성상 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뿌리는 농약도 미생물 제제와 자연분해가 빠른 저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꼭 필요할 때만 연 3~5회 최소로 사용하고 있다. 건강식품을 만드는 원재료가 되는 인삼인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5년근일 때 한 번, 6년근으로 수확 직전에 또 한 차례 농약잔류검사를 해서 합격판정을 받은 수삼만을 홍삼 가공용으로 사용한다.

식약청 GMP(건강기능식품 품질 및 제조 관리기준)인증을 받은 생산시설

한살림 홍삼액의 원재료가 되는 홍삼은 잔뿌리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6년근 수삼을 통째로 가공한다. 시중의 보통 홍삼과는 차별되게 두 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수삼의 약성을 부드럽게 변화시켜 사포닌의 함량, 소화흡수율 높인다.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보다 더 까다롭
게 심사하는 GMP(건강기능식품 품질 및 제조 관리기준)인증을 받은 가공시설에서 깨끗하게 정성을 다해 달인다. 홍삼의 건더기는 걸러내고 다시 미생물 검사를 한 뒤 포장된다. 매번 생산이 끝나면 스테인리스 가공시설의 모든 탱크와 관을 끓는 물로 두 차례 이상 소독한다. “건강을 위해 조합원들이 찾는 물품이니 만큼 해가 될 만 한 건 최소로 줄여야죠.” 도상록 생산자는 말한다. ‘좋은 것을 가려 뽑는다’는 뜻을 가진 ‘가림다’라는 말뜻과 닮았다.

홍삼액의 원재료가 되는 수삼은 6년근이지만 ‘개갑’이라고 불리는 딱딱한 인삼열매에서 싹을 틔우는 과정과 모종을 키우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8년근이라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쌓인 생산자의 수고로움과 정성이 마침내 조합원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대지로부터 생명의 기운을 한껏 머금고 자란 인삼으로 만든 한살림 홍삼액, 세상사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가장 먼저 생각날 한살림 물품이다.

* 인삼은 일반적인 통칭으로 수삼과 홍삼 모두 이에 속한다. 수삼은 밭에서 수확한 생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를 찌고 말린 것이 홍삼이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