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복숭아 단호박 포도


글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문재형 편집부, 류관희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 지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요즘이다.기운이 없다고 먹는 일을 소홀히 하면 영양섭취가 제대로 안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갈증해소에 좋은 복숭아, 몸의 열을 내려주는 단호박,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은 포도. 이 즈음 맛 볼 수 있는 제철 먹을거리로 눈길을 돌려보자


껍질 째 먹어도 좋은 

복숭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향기. 입가를 타고 뚝뚝 떨어지는 풍부한 과즙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준다. 복숭아는 신선들이 즐겨먹던 불로장생의 과일, 이상향인 무릉도원 역시 복숭아꽃 만발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과일이다. 장미과 벚나무속 과일이며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다. 『삼국사기』에 복숭아와 관련된 기록이 나오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재배했음을 알 수 있다.



한살림 복숭아는 강원도 원주, 충북 충주·옥천·음성, 경북 의성에서 기른 것들이다. 복숭아는 병충해가 특히 심해서 농약 없이 기르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한살림 생산자들도 대부분 저농약으로 재배한다. 농약을 안전사용기준 1/2까지 허용하는 것은 같지만 같은 저농약재배라 해도 한살림은 정부 인증 저농약재배에 비해 더욱 까다롭고 엄격하다. 정부 인증 저농약 재배는 고독성 농약 사용이 가능하고 토양소독제와 생장조절제는 법적규제에 따라 사용하지만 한살림은 일체 사용을 금지한다. 연중 농약방제 횟수도 4회(9월부터 공급하는 복숭아는 5회)로 정부 인증 저농약 재배 농가들이 방제 횟수 제한이 없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때문에 정부 인증 저농약재배를 하다 한살림저농약재배를 시작한 생산자들은 예전만큼 수확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 많이 먹어도 쉽게 탈이 나지 않아 속이 찬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껍질에는 각종 식이섬유와 황산화성분이 풍부해 가급적 껍질 째 먹는 게 좋다. 한살림 복숭아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만 사용해 기르니 물로 가볍게 씻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

과일만큼 달다

단호박

단호박은 1920년대에 일본인들이 가지고 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왜호박이라고 불렸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가 된 지는 채 20년이 되지 않았다. 당도가 10브릭스에 달해 단호박은 과일에 견줄 정도로 단맛이 강하다.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에도 좋고 비타민이 풍부하며 해독, 해열 효능도 있어 감기나 천식에도 이롭다.


전용기 이민영 전북 진안 생산자 부부 


한살림에는 ‘단호박’과 ‘미니단호박’두 종류가 공급되고 있다. 미니단호박이 좀 더 작다는 것 외에는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단호박 농사는 춘분 무렵부터 준비한다. 씨를 싹 틔워 한 달가량 기른 모종을 미리 퇴비를 뿌려 땅심을 길러둔 밭에 옮겨 심는다. 물론 한살림 단호박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햇살과 비를 맞으며 자라게 한다. 단호박은 다른 작물들보다 잎이 넓어서 잡초들이 힘을 못 쓴다. 이 때문에 제초제를 쓰지 않는 한살림 농부들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김매기가 단호박 농사에서는 조금 덜한 편이다. 밭에 정식한 지 두 달가량 지나 단호박 열매가 짙은 초록색을 띠게 되면 수확이 시작된다. 대개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다. 커다란 호박잎에 가려져 있는 단호박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1주일 이상 보관하며 후숙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단호박의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며 특유의 달콤함이 자리 잡는다. 조합원들께 전해지는 건 이렇게 단맛이 충분히 무르익은 뒤의 일이다.

피로회복에 으뜸

포도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도 포도가 등장할 정도로, 오랫동안 인류의 식탁에 올라온 과일이다. 성경에는 예수가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유하는 표현도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 문헌이나 신사임당이 그렸다는 묵화에도 포도가 등장하지만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근대 이후 1906년 고종의 칙령에 따라 서울 뚝섬에 권업모범장이 설립되면서다.

포도 속에 들어있는 칼륨은 몸 속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이뇨작용을 돕고 변비와 소화불량에 좋다고 한다. 포도에 들어있는 포도당과 과당은 몸 안에서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무척 좋다. 또, 비타민A, B, B2, C, D, 칼슘, 인, 철, 마그네슘과 각종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더욱 좋은 과일이다.


박영식 곽문희 충북 영동생산자모임 생산자 부부

포도 농사는 봄에 포도나무 새 순이 나올 무렵 가지마다 눈을 한두 개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하며 시작한다. 포도알이 맺히기 시작하면, 역시 몇 송이만 남겨두고 다시 솎아준다. 그뒤에는 직사광선과 해충으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봉지를 씌우고 다시 순을 잘라준다.한살림 포도는 병충해 방제를 위해 화학농약대신 석회보르도액과 석회유황합제 같은 친환경농자재를 쓴다. 포도나무에 많이 꼬이는 쌍점매미충은 일일이 손으로 잡아낸다. 

한살림 포도는 우리나라에 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캠벨종이다. 캠벨종은 껍질이 어두운 색을 띠며,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공급 받은 포도에 석회보르도액이 하얗게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께름칙하다면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트려 씻어 먹으면 된다. 포도 껍질에는 영양분이 많으니 껍질째 먹으면 더욱 좋다.

‘하루 먹는 밥 세 끼가 보양’ 이라는 옛 말이 있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덥다고 찬 음식만 찾기보다 제철 먹을거리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입추가 머지않았다. 한살림 제철 먹을거리로 여름을 잘 나고 가을을 맞이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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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만큼 달고 건강에도 으뜸, 단호박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이민영·전용기 전북 진안 생산자 부부

설탕이나 물엿 따위를 넣지 않아도, 그저 찌기만 해도 참 달다. 오죽하면 그 이름에 ‘단’이라는 말이 붙었을까? 보통 찌개에 넣거나 전을 부쳐 먹는 고소한 애호박을 생각하면 안된다. 호박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단맛이 특징인 단호박은 서양계 호박으로 갈래가 다르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재배된 지 불과 20여 년, 짧은 시간이지만 단호박은 은은하고 깔끔한 단맛으로 조금씩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단호박은 ‘단호박’과 ‘미니단호박’ 두 종류다. 재배 방법과 공급 시기는 차이가 없고 이름 그대로 미니단호박이 좀 더 작다. 단호박은 6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저온저장고 같은 특별한 시설에 보관하지 않고도 그대로 공급할 수 있다. 4개월, 비교적 긴 기간 동안 공급될 수 있는 것은 단호박이 저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균 기온이 높은 제주도와 전남 해남, 전북 부안·진안에서부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경북 울진·봉화와 강원도 홍천·횡성, 그리고 그 중간쯤에 있는 충남 아산 등 전국에서 고르게 재배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연과 정직한 땀이 맺은 단맛

단호박 특유의 짙은 초록색이 선명해지면 수확이 시작된다

생명력 강한 봄나물들이 돋아나는 춘분 무렵부터 단호박 농사는 시작된다. 종묘상에서 구입한 씨로 모종을 내고 외출을 삼가며 아이 다루듯 정성껏 길러 한 달가량 지난 뒤 미리 퇴비를 뿌려 땅심을 키운 밭에 옮겨 심는다. 수확까지 2개월, 정식된 단호박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잎을 넓게 퍼트리며 열매 맺을 준비를 한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햇살과 비를 맞으며, 농부의 정성과 함께 잎사귀가 자라난다. 재미있는 점은 단호박 잎이 다른 작물들보다 넓어서 잡초들이 힘을 못 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농부들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김매기에 들이는 품을 어느 정도 덜어줘 참 고맙다. 그렇다고 단호박 농사가 그저 수월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아메리카잎굴파리 같은 해충이 속을 썩이고 흰가루병도 자주 발생해 생산자들의 마음에 그늘을 드리우곤 한다. “그래도 이만큼 자라줘서 고맙지요.” 귀농 11년차, 한살림 8년차인 전용기 생산자가 단호박을 바라보며 하는 말이다. 수확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흰가루병이 퍼진 단호박 밭은 자욱하게 안개라도 내려앉은 것 같았다. 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품도 더 들고 마음 고생도 심할 터였다. 그럼에도 잘 자라주어 고맙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과 눈가의 짙은 주름에서 한살림 생산자다운 신뢰가 느껴진다. 한살림 단호박 특유의 건강한 단맛은 그렇게 영글어가고 있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달리고 단호박 특유의 짙은 초록색이 선명해지면 수확이 시작된다. 커다란 호박잎에 가려져 있는 단호박을 하나하나 손으로 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1주일 이상 보관하며 후숙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쳐야 단호박의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며 특유의 달콤함이 온전히 자리 잡는다. 조합원들에게 전해지는 건 이렇게 단맛이 충분히 깃든 뒤의 일이다.

 

흰가루병에 걸린 단호박 잎이 새하얗다

 

아이들 간식으로 안성맞춤

한살림에서는 단호박의 당도를 측정하여 출하기준에 적용하진 않지만 시중 자료들을 보면 단호박의 당도는 평균 10브릭스(Brix,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가 넘는다. 대표적인 단 과일인 배의 당도가 평균 12~13브릭스이고 수박이 10~11브릭스인 것을 보면 단호박의 단맛이 결코 뒤처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단호박은 적당히 탄력 있고 무르지 않은 식감이 있다. 껍질 째 쪄, 맨손으로 잡고 먹으면 버릴 것이 없어 뒤처리가 깔끔하다. 이렇다보니 단 것을 좋아하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이다. 더욱이 단호박에는 각종 미네랄을 비롯해 섬유질, 비타민B, 비타민C 등이 함유되어 있어 아이들 면역력을 키워주고 성장기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분을 고루 공급해준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 간식이 고민되는 요즘,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단호박으로 준비해보자. 찌기도 하고 굽기도 하고 샐러드도 만들면 아이들이 활짝 웃을 것이다.

 

단호박 장보기~

단호박 요리법 보기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