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돼지고기 잘 삶아 졌구만이라~ ”

“겁나게 맛있소~”
“아그야~ 뭐든지 맛있을 때 많이 묵어라! 입맛도 젊어서가 좋지, 나이 묵으면 맛있능게 없어야~”
어버이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잔칫상을 차립니다. 고추 심고, 벼 못자리 하던 손으로 뚝딱뚝딱 음식을 만듭니다.
“아짐은 나이 자셨어도 손맛은 여전하시당께요. 우리가 더 늙으면 누가 경로잔치 해주려나.” 
“내가 안 늙고 해 주마”
이런 농담도 주고받다보니 금세 한상이 그득. 솥에서는 밥이 뜸 들고, 바지락국도 펄펄 김이 납니다.
“우리 밥 먹고 신나게 놉시다~잉”
밥숟갈도 뜨기 전부터 다들 덩실덩실 춤 출 생각을 합니다. 벌써 마을회관에서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옵니다.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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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징허게 좋구만이라~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채꽃밭을 지나갑니다.

해남댁이 “영감 천천히 구경하며 가지 그라요~ 꽃이 징허게 좋구만이라”라 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은 얄짤 없습니다.

“앗따! 임자는 속이 없구만~이잉. 언 제 이 땅에 꽃 없을 때가 있딴가, 쟁기 질 하느라 배고프구만~ 어서 가서 쑥 전이나 부쳐주소.”

앞서가는 소도 집에서 어미를 기다리 는 송아지 생각에 마음이 급한 모양입 니다. 이렇게 투닥투닥 유채꽃밭을 지 나, 숯고개 길을 돌아 갑니다. 동박새 의 고운 목소리에 귀가 간지러운지 해 남댁이 들뜬 목소리로 말합니다.

“새 소리 참 이쁘다이~ 영감 저 새가 무어라 하는 것 같소?”

조금 천천히 가자는 해남댁의 말은 씨알도 안먹힙니다. “어서 가서 식구들 밥 차려주라 하네.”

셋이 걸어가는 길, 크고 작은 꽃송이들이 봄바람에 노란 물결을 이룹니다.

●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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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견뎌 낸 시금치

맛이 좋지라우




추위를 견디고 나야 달달한 맛이 생기는 시금치. 다행히 안골 시금치밭은 눈이 녹아 작업하기가 수월합니다.

“올 시금치는 징허게 달고 맛이 좋지라우?”

“눈이 오니께 맛은 좋은 갑네, 눈 올 때는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더니만 햇볕이 난께 눈도 녹고 시금치도 잘 캐지고 좋구만 그랴~”

“성님 이따 점심에는 나물 쪼매 무쳐 오시오, 된장에 참기름에 조물조물해서 맛나게 먹고 싶소야”

“알었네, 내 집에 갔다 올테니 살살 캐고 있으소 잉~”

“성님~ 내 털조끼도 갖고 오쇼.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쌀쌀해지요야~”

시금치야, 엄동설한 긴긴날 눈 속에서도 살아남아 주어 고맙구나! 너나 된께 그 추위를 견뎌 냈겄지. 참 예쁘다!

●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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