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3.30 공급받던 물품, 이제는 제가 길러요
  2. 2015.03.18 소식지 522호
  3. 2014.08.26 소식지 510호

공급받던 물품, 이제는 제가 길러요


소비자 조합원에서 생산자로 민병서 충북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생산자(1992년 5월 조합원 가입)



서울에서 나고 자란 민병서 생산자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 던 총각 시절 한살림 조합원이 되었다. 대학 때 몰입하던 전통 문화연구 동아리를 통해 삶은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여겼고 한 살림이 그 길에 있다 생각해 이뤄진 선택이었다. 당시 어머니 께서는 한살림에 가입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셨다. “다들 농약치면서 농사 짓지 안 치는 데가 어딨냐고 하시면서도 차 츰 한살림 매장을 이용하시게 되더라고요.”

결혼 후에는 경주로 귀농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살림 생산 자 회원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2001년 경주를 떠나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로 삶 터를 옮겼다. “정정하시던 부모님께서 나이가 드시니까 부모님이 계신 서울과 두 시간 정도의 거리면 마음이 놓이겠더라고요.”

농약 없이 농사를 지었지만, 한살림 생산자 회원이 된 것은 작년부터다. 한살림 생산자로써 처 음 농사지은 물품을 출하할 때는 기분이 남달랐다. “늘 해오던 농사인데도 더 신경 쓰이더라고 요.” 가장 실한 것을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 귀농할 때처럼 열심히 농사를 지 었다.

민병서 생산자는 50만 번 째 소비자 조합원을 맞이하게 돼 기쁘지만 그에 발맞춰 생산자 회원 들도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살림을 하는 사람들이 100만 명, 200만 명으로 늘어서 한살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모두가 한살림 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감자농사 준비가 한창이라 바쁘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뒷모습에서 한살림 생산자 의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사진 박지애 편집부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봄 내음 가득한 쑥을 전합니다 

이순운·장진주 전남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부부

입춘 지났다지만 미처 땅은 녹지 않았다. 부지런한 농부들도 밭에 두엄을 뿌리거나 농기구를 손질하는 게 고작인데, 누런 덤불 사이로 올라오는 봄을 캐는 이들이 있다. “겨우내 땅에 뿌리박고 생명을 품고 있던 것들이라 쑥 향이 무척 진해요.” 크기가 3~4cm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내음은 추위에 움츠려있던 몸의 감각들을 깨울 정도다. 2010년 고향으로 귀농한 이순운·장진주 생산자는 농사짓는 이도 적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생각에 쑥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들판에서 쑥 농사를 짓는 일은 예상보다 고됐다. 수확하는 3~4월 외에는 잡초를 뽑아주며 꼬박 열 달 동안 밭 관리를 해야 했고 듬성듬성 나는 쑥을 칼로 일일이 수확해야 했다. 벅찰 정도로 힘이 들 땐, 한살림을 시작하던 때를 떠올린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쑥을 받고 봄을 느끼는 순간이 중요하지요.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온 우주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니까요 .”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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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가지 농사요?

 씨 받아 다시 심는 재미, 여러 모양 가지 보는 즐거움이죠


전경진최정희 충북 보은 백록공동체 생산자 


귀농 5년차 부부는 겁이 없었다. 귀농 첫 해부터 유기농을 시작했다. 돌아가신 한살림 생산자의 유기농 농지를 이어받았지만 비탈이 심한 산골짜기였다. 330㎡(100평)가 채 안 되는 밭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어 꼭대기까지 가는 데만도 땀이 한바가지다. 농기계를 쓰지만 힘이 배로 든다. 두 해째부터는 비닐도 퇴비도 쓰지 않고 있다. 우리 땅에는 우리 종자가 맞다는 생각에 토종 종자 구하는 일도 시작했다. 초보 농부의 시행착오, 비닐과 퇴비를 사용하지 않는 무모하다 싶은 도전, 토종 작물 기르는 어려움까지 5년이라는 고된 수업기간을 거친 뒤 올해부터 토종 가지를 공급하게 되었다. 장흥의 한 농부에게 받았다는 토종 쇠뿔가지는 소뿔을 닮아 이름이 그렇게 정해졌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 널리 재배돼 왔다. 가을이 되면 누렇게 익은 가지의 배를 갈라 씨를 받고 이듬해 다시 심는다. 개량된 가지가 아니니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토종가지 농사요? 씨 받아 다시 심는 재미, 여러 모양 가지 보는 즐거움이죠.” 밭에 풀이 많아 부끄럽다지만 토종가지를 보는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하다. 비 맞아 더욱 탐스런 보랏빛 가지처럼 부부의 얼굴도 참 맑다.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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