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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나물이야기 2013년 1월 / 우산나물


솜털이 보송보송, 우산처럼 생겼대서 우산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묵은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가슴 벅찬 설렘은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느끼는 기분이겠지요? 앙상한 감나무엔 햇빛을 머금은 눈꽃들이 보석처럼 눈부십니다. 집앞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감 4개를 남겨 놓았더니 이름 모를 새들이 와서 연주도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곤 합니다.

  적은 양이지만 조만간 매장에 ‘말린산나물모음’이 공급된다고 하네요. 그 안에 우산처럼 생긴 나물이 들어있는데, 모양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는 우산나물입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나물이 아니기에 다들 생소하시지요? 우산나물은 생으로 먹기도 하고 데쳐서 무치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답니다. 어린순이 올라올 때는 솜털이 보송보송하며 접은 우산처럼 생겼고 나물 할 시기에는 활짝 펼쳐진 우산모양이 되지요. ‘말린산나물모음’ 중에서 우산나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우산 모양을 찾고요. 보송보송한 솜털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나물 초보자들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올 대보름엔 우산나물을 식탁에 올려보세요. 생으로 데쳐 먹으면 특유의 향을 맛볼 수 있는데 말린 나물이라 좀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묵나물이나마 맛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요리법은, 묵나물이 늘 그렇듯 반나절 정도 우려야 합니다. 꼭 짜지 말고 살짝 물기를 짜서 된장양념으로 무치는 것도 괜찮고요, 진간장 반, 조선간장 반, 들기름, 파 마늘, 깨소금을 넣고 간이 배이게 조물조물한 뒤 볶으면 깊은 맛이 난답니다. 생나물일 땐 향이 있어서 파, 마늘을 넣지 않아도 괜찮지만 말린 나물엔 이런 양념이 필수이지요. 벌써부터 향기 있는 산나물을 맛볼 봄이 기다려지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