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이야기

연재를

마치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2015년 양띠해가 밝았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새해에는 작은 바람들 꼭 이루시고 아울러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3년 전 봄날, 나물이야기 연재를 부탁받던 때가 떠오릅니다. 연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처음에는 거절을 했지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어느덧 30회 넘게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저는 충청도 시골 태생으로, 다양한 나물로 가득한 할머니의 나물 보따리를 보고 자랐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나물을 손질하며 그 이름들을 하나하나 일러주셨습니다. 그 나물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진 못했지만 그때부터 산나물이나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평소 야생초 모임을 하며 나물을 관찰하고 관련 지식을 넓혀왔지만 나물이야기 원고를 쓰며 배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잡초나 야생화로만 보였던 것들 중에도 먹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정확히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물을 먹을 때는 삶은 뒤 우려먹어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혹시 나물에 있는 해로운 성분이 빠져나가 나물을 먹고 탈이 나는 위급한 상황을 면할 수가 있답니다.

그동안 실렸던 나물이야기를 통해 조합원들의 삶과 식탁이 좀더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나물은 예전엔 구황식물로 사람들과 함께 했지만 요즘엔 맛과 영양 가득한 반찬으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니까요.

3여 년 시간동안 나물이야기를 쓰면서 성장했고 좋은 이야기를 조합원 분들과 나눌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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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밥

만들어 보셨나요?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12월에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지에 책력(한 해의 날짜와, 절기 등을 날의 순서에 따라 적은 책)을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지요. 정보가 귀했던 시기에 책력은 농부들이 씨 뿌리는 날, 곡식 거두는 날 등을 가늠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은 곤드레입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이며 산과 들에 자생합니다. 고려 엉겅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듯 곤드레 꽃은 엉겅퀴 꽃과 닮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어서 곤드레를 보기 힘들지만 한살림에서 냉동 곤드레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집에서 어렵지 않게 곤드레를 맛 볼 수 있답니다.

곤드레는 무쳐 먹는 나물 보다 곤드레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곤드레밥은 양념장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어 새내기 주부도 손쉽게 도전해볼 만합니다. 물에 불린 쌀을 들기름에 볶다가 밥물을 맞추고 곤드레를 위에 올려 밥을 짓습니다. 밥이 다 되면 식성에 따라 된장이나 간장 양념장을 곁들입니다. 구수한 곤드레밥 완성! 정말 간단하고 쉽지요?

곤드레에는 비타민A, 칼슘,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중 섬유질은 우리 몸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줘 지혈작용, 혈액정화, 체력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2014년 말띠 해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양띠 해인 2015년에 뵙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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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잎에 숨겨진 효능 찾기

오갈피나무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수확의 계절 가을. 콤바인이 신명난 소리를 내며 누렇게 익은 벼 사이로 지나갑니다. 황금물결 출렁이던논 한 다랑이 두 다랑이가 순식간에 허허벌판으로 변합니다.

저희 집 마당 한 쪽에 있는 오갈피나무의 까만 열매도 알알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다섯 장의 작은 잎으로 갈라져 있어 그 이름이 지어졌다는 오갈피나무는 한약재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오가피나무로도 불리는 오갈피나무는 두릅나무과로, 맛이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해 간과 신장, 허리, 다리 등을 보해줘 한약재로도 쓰입니다. 뿌리, 줄기, , , 열매 모두 약용으로 사용 가능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며 항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의 이론인 사상체질에 따르면 특히, 태양인에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음인에게는 두통을 유발하거나 태음인에게는 기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약재로 쓸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갈피나무 잎으로는 나물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주먹을 막편 듯 올라오는 어린잎은 날 것 그대로 된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참 좋습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쌈 채소로도 이용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쌉쌀한 맛과 고기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게 일품이지요. 물에 데쳐 무침을 하기도 하고 양이 많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묵나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초절임도 가능하지요. 어린잎을 데친 후 물에 불린 쌀과 함께 오갈피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 오가반이라고 합니다.

오갈피나무 어린잎이 돋는 내년 봄에는 오가반을 해 먹어볼까합니다. 저도 이야기만 들어봐서 어떤 맛인지 무척 궁금하거든요. 지금 익어가고 있는 까만 열매는 잘 말려서 차를 만들기도하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담금주를 만들어 먹으면 좋답니다.

어떠세요? 오갈피나무, 정말 유용하지요. 곧 있으면 한살림 생산자 회원과 소비자 조합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가을걷이가 열립니다. 정성 가득한 먹을거리를 다함께 나누는 풍성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기르느라 애써주시는 생산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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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 차, 나물로도 먹기 좋은

구기자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고 한낮엔 햇살이 따가운 걸 보니 고양이 문턱 넘듯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새삼느낍니다. 올해 9월은 윤달이여서 그런지 가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우리네 밥상을 책임지는 온갖 곡식과 열매들은 잘 익어 가고 있겠지요?

한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는 구기자는 이맘 때 보라색 꽃을 피운답니다. 꽃이 지고나면 작은 열매가 한줄기에 주렁주렁 달리지요. 구기자는 가지과에 낙엽관목(가을에 잎이 떨어지고 봄에 새잎이 나는 관목)으로 열매는 구기자라 하고 뿌리는 지골피(地骨皮), 어린잎은 구기엽(枸杞葉)이라고 부른답니다.

열매는 생긴 게 고추를 닮아 ‘개고추’라 불리기도 하지요. 예부터 마을 어귀나 둑 같은 곳에 절로 나서 자랐고 사람들은 울타리로 심어 가꾸기도 했답니다.

구기자는 한약재로만 이용 가능한 게 아니라 봄에는 나물로도 먹을 수 있답니다. 독성이 없어 봄에 올라오는 어린잎을 채취 해 나물 하듯 무쳐 먹지요. 신기하게도 한약 맛이 난답니다. 어린잎을 건조시키면 피부미용과 혈액개선에 좋은 차로도 마실 수 있답니다.

‘구기자나무 아래 있는 우물물만 먹어도 효험이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 그만큼 구기자가 몸에 좋다는 뜻이겠지요. 구기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위장기능 활성화와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열매도 좋지만 올 가을에는 앙증맞은 보랏빛 구기자 꽃을 즐겁게 감상하시고, 내년 봄에는 구기자 어린잎으로 나물을 무쳐 맛있게 드셔보세요. ‘구기자도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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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떠야 볼 수 있다는

맞이꽃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처서가 지나면 호미를 씻어서 걸어 둔다고 합니다. 이즈음에는 무성하게 자라던 잡초들이 더디게 자라기 때문이지요. 추석 성묘를 앞두고 산소를 정리하는 벌초도 처서가 지나야 하지요. 요즘엔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벌초대행업이 성행을 하지만 저희 집은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합니다. 저와 동서들은 식사, 간식 준비를 하고 남자 형제들은 산소를 정리하지요.

요즈음 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 달맞이꽃을 아시는지요? 바늘꽃과에 두해살이풀인 달맞이꽃은 번식력이 강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자생하며 특히, 강가나 둑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요. 해가 지면서 피기 시작해 해가 뜨면 시들어지는 꽃. 달맞이꽃이란 이름은 ‘달이 떠야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졌답니다.

달맞이꽃은 꽃이 피기 전까지 줄기에 나는 새(곁)순을 나물로 먹습니다. 나물은 매운 맛이 나 데친 후에 물에 우려서 먹거나 말려서 묵나물로 먹을 수 있답니다. 꽃은 튀김, 꽃차, 샐러드, 화전으로 두루두루 해 먹을 수 있지요. 저는 찹쌀가루가 아닌 우리밀로 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색다른 맛은 물론 고운 색감에 눈도 참 즐거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꽃차도 만들어 보려고요. 뿌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워서 몸이 찬 사람에게 이롭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달맞이꽃은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 게 없는 참 유용한 식물인 게 틀림없네요.

달맞이꽃은 몸에도 좋다고 합니다. 노화방지, 해열, 기관지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고 하지요. 이런 효능들은 민간요법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니, 약재로 사용하시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좋습니다. 어떤 숲 해설가는 달맞이꽃 향기가 매혹적이라고 합니다. 꽃말은요.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네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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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약으로도 이용하는

삽주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무더위가 절정입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입추가 지나면 한풀 꺾인다지만 올해는 9월에 윤달이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펜션이나 자연휴양림이 곳곳에 있어 예전처럼 아무데나 텐트를 치던 야영객은 보기 드뭅니다. 경관 좋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국립공원 등에서는 취사가 금지되고 야영장 외에는 텐트 치는 걸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한살림 가족들께서는 여름휴가에 어떤 계획을 세워두고 계신지요? 저는 바닷가 보다 계곡이 좋아, 감자와 옥수수 삶아 먹고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며 노닐다 올 생각입니다. 바쁘더라도 짬을 내 휴가를 다녀오는 게 활력을 재충전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은 잎도 먹고 뿌리를 차로 끓여 먹을 수 있는 삽주나물입니다.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인 삽주나물은 약초로 사용되는 약용식물이기도 합니다. 봄나물 나올 시기에 같이 등장하는 삽주나물은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하며 뾰족하게 나오는 새순을 자르면 끈적거리는 하얀 액이 나옵니다.

삽주나물 어린 순은 삶아서 다른 나물처럼 무침을 해먹을 수 있습니다. 쌈채소로 먹으면 특유의 향을 음미할 수도 있지요. 삽주나물 뿌리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소화제의 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한약재로 쓰일 때, 묵은 뿌리는 창출(蒼朮), 햇 뿌리는 백출(白朮)이라고 불립니다. 칼슘과 철분,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고 하지요.

작년까지 충북 괴산에 있는 한살림 사랑산공동체에서 삽주나물을 길러 잎은 나물로, 건조시킨 뿌리는 차로 한살림에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재배가 쉽지 않은지 아쉽게도 올해는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공급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올 여름 마른장마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됩니다. 옛말에 “처서(處暑)에 비가 오면 독안에 든 곡식이 준다”고 합니다. 비가 내릴 땐 내리고, 햇빛이 비춰야 할 땐 비치면 좋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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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로도 쓰고 나물로도 먹는

초롱꽃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네요. 해마다 맞이하는 여름이지만, 초복과 중복이 이달에 들어있으니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보아야겠어요. 주택에서 사는 분들은 한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견디는 일이 큰 고충이지요. 저희 집도 그렇답니다. 게다가 그 흔한 에어컨도 없거든요. 에어컨 사달라고 조르는 딸아이한테는 뙤약볕에서 일하는 농부들 생각하면서 선풍기나 맘껏 틀라고 핀잔을 줍니다.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전기 사용을 줄이는 일부터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겠지요.

무더위에도 들꽃들은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한창 피우고 있겠지요. 꽃모양이 초롱같아서 이름을 붙인 초롱꽃도 지금이 한창이랍니다. 초롱꽃은 종꽃이라고도 불립니다. 꽃모양이 호롱불과도 닮았지만 종 모양과 비슷하거든요. 여러해살이풀인 초롱꽃은 번식력도 좋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초롱꽃을 관상용으로 많이 심지만, 여러모로 쓰임이 많습니다. 초롱꽃의 뿌리와 꽃은 천식, 편도선염, 인후염에 약효가 있다고 합니다. 한살림에 ‘모시대나물’이란 이름으로 공급되는 심장모양의 초롱꽃 잎은 다른 나물처럼 무침으로 해먹지요. 향이 그리 진하지 않아서 데치지 않고 쌈장에 바로 찍어먹어도 좋고 겉절이를 해 먹어도 훌륭하답니다. 또, 꽃 속에 밥과 반찬을 넣어 꽃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요?

초롱꽃의 꽃말은 충직과 정의입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함께 실천해야 할 말이겠지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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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향이 으뜸,

참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여름이 다가오네요. 저희 집 대문 옆에 서 있는 감나무도 감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감 꽃은 묵은 가지에서 필까요? 아님, 새 가 지에서 필까요? 새 가지에서 핀 답니다. 그래서 가을에 감을 따면서 가지도 함께 꺾 어주나 봐요. 저희 집 감은 어른 주먹만 한 대봉시라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답니다. 지난해에는 감이 많이 열려 지 인들과 즐겁게 나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나물 중에는 맛과 향이 으뜸이라고 해서 이 름에 ‘참’이 붙은 나물이 있습니다. 바로 참나물이죠.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참나물은 산에서 자라는 나물입니다. 깊고 높은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귀한 나물이지요. 우리가 흔히 참나물이 라고 부르는 나물은 사실 파드득 나물입니다. 파드득 나물은 참나물과 달리 번식력이 좋아서 쉽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참나물의 한약이름은 ‘지과회근(知果茴芹)’입니다. 몸에 찬 기운을 없애고, 통증을 멈추게 한다는 뜻이지요. 참나물에는 비타민 A, B2, C와 칼슘이 풍부합니다. 다른 나물보다 비타민 A가 많이 들어 있어서 눈과 면역증강에 좋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참나물은 생으로 쌈장에 찍어먹는 게 최고입니 다. 독특하고 상쾌한 참나물 향을 즐길 수 있거든요. 다른 나물과 함께 겉절이로 무쳐도 맛있습니다. 또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양념에 무쳐 먹어도 좋고, 부침개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들에는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찔레꽃으로 꽃차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간단하게 한 번만 살짝 덖어서 그늘에서 건조시키면 된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그늘 밑에서 찔레꽃차의 향을 음 미해보세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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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으로 만들어 먹으면 일품! 두릅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올봄엔 예년과 달리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차례대로 피는 봄꽃 들이 한꺼번에, 그것도 일찍 만개하였지요. 저희 집 마당에 있는 가시오가피 나무도 이상기온 탓인지 예년 같으면 통통하게 새순이 올라와야하는데, 새순이 나오자마자 가늘고 길게 자라기 시작하더니, 잎이 확 펴지고 말았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단맛이 퍼지는 가시오가피 새순은, 다른 음식을 먹기 전에 먹으면 쌉쌀한 맛으로 식욕을 돋워준 답니다. 올해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5월이 되면 산과 들에 나물이 한창입니다. 그 중 에서 이른 봄부터 지금까지 흔히 접하는 나물로 두릅이 있습니다. 두릅은 참두 릅·땅두릅·개두릅 세 가지로 나뉩니다. 땅두릅은 독활(獨活)이라고도 불리 고, 개두릅은 엄나무 순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세 가지 두릅 중,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참두릅은 나무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해서 목두채라고도 하고, 문두 채라고도 합니다. 문두채에서 ‘문’은 입술 문(吻)자입니다. 너무 맛있는 나물이 라 두말할 필요도 없으니, 입을 꼭 다물라는 뜻입니다. 

 두릅은 나물이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A와 C, 칼슘, 섬유질이 많습 니다. 그리고 해열, 강장, 이뇨, 거담 등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신경을 안 정시켜 혈액순환에도 좋습니다. 

 이처럼 두릅은 풍부한 영양소만큼이나 요리법도 다양합니다. 두릅의 밑동만 손질하여 천일염을 넣은 물에 데친 후, 초고추장을 찍어먹는 방법도 있고요. 다른 나물들처럼 갖은 양념들과 함께 간단하게 무쳐서 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살짝 데친 두릅에 밀가루 반죽 옷을 입힌 후, 튀김가루를 묻혀서 프라이 팬에 지져내면, 번거롭긴 하지만 맛은 일품인 요리가 탄생합니다. 두릅의 양이 많을 때는 장아찌로 보관해도 좋습니다. 두릅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 하여 간장으로 절여 놓아도 좋고, 데친 두릅을 살짝 건조시켜서 고추장에 박아 두었다가 먹으면 훌륭한 밑반찬이 됩니다. 참고로 장아찌를 만들 때는 생두릅 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고추장에 박아 두고 먹을 때에는 데친 두릅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당과 산, 들에 있던 나무들이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네요. 가정의 달 5월입 니다. 이웃과 함께 두릅전으로 대화의 창문을 활짝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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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밥상을 '기다리는 마음' 원추리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이른 봄, 무심코 산행을 하다보면 철 지난 낙엽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어린 싹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우내 매서운 한파를 견뎌낸 앙상한 화살나무 가지에도 홑잎이 피는 게 보이네요. 봄이 오고 산나물 철이 왔음을 알리는 반가운 모습입니다.

 봄나물 중 가장 먼저 돋아나 밥상에 오르는 나물이 원추리입니다. 원추리는 산이나 들만이 아니라 주택가 주변에서 관상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지요. 예부터 아들을 낳기 위해 젊은 아낙들이 꽃봉오리를 귀에 꽂고 다녔다고 해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불리었고요, 그 맛이 근심을 덜어 준다하여 망우초(忘憂草)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답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원추리는 식용, 약용, 관상용으로 두루 두루 쓰이는 유용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먼저, 이른 봄 올라오는 새순은 나물로 먹습니다. 고사리처럼 새순을 여러 번 뜯어 먹을 수 있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새순이 억세어져 많이 질겨집니다. 나물을 해 먹을 땐,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다른 나물들처럼 물에 우려먹으면 좋습니다. 초고추장 무침을 해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아주 맛있는데요. 양이 적을 땐 여러 나물과 함께 요리를 해도 잘 어울립니다. 6월 하순부터 원추리 꽃이 피기 시작하면 꽃차를 만들어 음미할 수 있습니다. 다른 꽃차처럼 꽃이 찻잔 위에 동동 뜨진 않지만 자연스런 단맛을 느낄 수가 있더라고요. 아쉬운 건 장마철에 꽃이 피기 때문에 건조하는데 힘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손수 만든 꽃차를 한 잔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원추리 꽃차는 우울증에 좋고 황산화작용을 합니다. 꽃이 지고 가을이면 원추리 뿌리를 한약재로 씁니다. 이뇨작용, 살균작용, 해독작용 등을 한다고 하네요.

 원추리 꽃말이 기다리는 마음인데요, 겨우내 기다리던 봄이 오니 참 좋습니다. 황량했던 땅 곳곳에서 초록빛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봄맞이 하러 산으로 들로 나가 보고, 나간 김에 나물도 캐보면 어떨까요? 발밑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초록 빛깔들이 나물들이 손짓합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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