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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나물이야기 2013년 3월 / 씀바귀

춘곤증에 특효요! 씀바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입학식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한 학년 올라감에 따라 반이 바뀌고 새로운 짝꿍도 생기겠지요. 학창시절에는 새로운 학기를 맞아 가슴 설레던 달이기도 합니다. 3월에는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따뜻한 봄볕에 잠을 깬다는 경칩도 있습니다. 이맘때면 봄볕 따라 향긋한 봄나물이 떠오르지요. 

 봄나물하면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달래, 냉이, 씀바귀가 으뜸인데요. 겨우내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돋아나 우리 몸에 좋습니다. 그 중 씀바귀는 나른한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고 폐렴, 간염, 소화불량, 피로를 풀어주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지요. 씀바귀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고 쓴 맛이 강해 고채(苦菜), 씬나물, 씸배나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씀바귀의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국화과이면서 흰 꽃을 피우는 흰씀바귀, 노란 꽃을 피우는 노랑선씀바귀가 있고 옆으로 뻗어있는 뿌리줄기 모습 따라 이름 지어진 벋음씀바귀가 있지요. 보통 벋음씀바귀는 잎보다는 뿌리를 많이 먹습니다. 씀바귀는 겉절이도 해 먹을 수 있지만 데쳐서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무침을 하면 상큼한 봄의 향기가 더욱 살아나지요. 쓴맛이 강해 데친 후 하루 이틀은 우려야 하는데, 입맛이 없을 경우 식욕을 돋우기 위해 그냥 드셔도 좋습니다.

 제가 사는 청주지역에는 3월 중순이 지나면 씨감자를 파종하는데요. 한살림청주와 청주청원연합회의 도농교류 행사를 위해 텃밭에 심을 씨감자도 곧 준비해야한답니다. 향긋한 봄나물을 먹으며 꼼꼼히 준비하면 석 달 후엔 팍신한 햇감자를 맛 볼 수 있겠지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