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고구마줄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들녘에 금빛 물결 출렁이는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농부들의 손놀림이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고구마도 수확이 한창인데요. 어릴 적 긴긴 겨울동안 소중한 간식거리가 되어주던 고구마, 그리고 우리 밥상에 요긴한 반찬거리가 되는 고구마 줄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구마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하지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매우 좋으며 줄기가 뻗어 나가는 힘 또한 대단합니다. 줄기에서도 고구마가 달리기 때문에 넝쿨을 자주 뒤집어주어야 땅속에 있는 고구마에만 영양이 집중돼 실하게 굵어집니다. 고구마 종류에는 수분이 많고 달달한 호박고구마, 밤처럼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샐러드나 묵을 만들면 환상적인 보라색이 나는 자색고구마가 있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고구마 줄기는 7월부터 고구마를 캐기 전까지 먹을 수가 있는데요. 고구마 줄기는 껍질을 벗길 때 소금물에 살짝 담갔다가 벗기면 수월합니다. 아니면 끓는 물에 데쳐도 좋고요. 볶음요리를 할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소금으로 간을 하고 들깨가루와 파, 마늘 양념을 하면 깔끔한 요리로 변신합니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이면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도 괜찮고요. 고구마 줄기로 김치도 담글 수 있는데, 아주 별미입니다. 살짝 데친 고구마 줄기에 멸치액젓, 매실액, 양파, 당근, 통깨, 마늘, 부추를 넣고 배추김치 담그듯이 하면 됩니다. 부추는 솔부추로 하면 더욱 좋고요.
고구마 줄기에는 칼슘과 칼륨 성분이 많아 골다공증,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합니다. 고구마에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예방에 좋은 건 다들 아시지요? 고구마 줄기도 많이 먹으면 장이 좋아져서 변비나 장 질환에 크게 도움이 된답니다. 깊어가는 가을 일교차가 심한데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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