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물이야기 2011년 9월 / 쇠비름 부모님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 나물 - 쇠비름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정고시가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것을 마무리 짓고 나니 홀가분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점수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험결과는 8월 말에 나온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이 났으니 당분간은 쉬기로 하고 어머니의 농사를 도우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저곳 놀러도 다닐 생각입니다. 무주와 대구에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또 온 가족이 함께 여행도 갈 겁니다. 그런데 무더위에 어버지와 어머니의 입맛이 싸악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 더운 여름날 농사일을 하시느라 땀을 많이 흘리고 쉬지도 못하셨으니, 몸이 힘들어서 입맛도 떨어진 듯합니다. 그래서 ‘상큼한 것을 잡수시면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8월 / 별꽃 초록 풀밭에 총총 하얀 별이 뜨다 - 별꽃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네요. 만날 비가 오기도 하고, 8월에 치를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밭을 둘러봤어요. 빗물을 흠뻑 머금고 풀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네요. 이번 주말에는 생신을 맞은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생신선물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생신상에 예쁜 나물무침을 올렸어요. 별꽃나물. 별꽃은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어요. 꽃만이 아니라 풀 자체를 ‘별꽃’이라고 불러요. 꽃잎이 별처럼 귀엽게 생겼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을 보면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것 같아요. 별꽃나물은 꽃이 피기 전에 연한 순을 따서 만들어요. 엄마와 이모가 외할머니 생신상 차리는데 분주하셔서 방해가 될까봐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7월 / 명아주 7월의 나물이야기, 도라지밭에서는 잡초지만 밥상에선 맛깔스런 찬이 되는 명아주 한여름과 같은 날씨에 도라지가 밭에서 부쩍 자랐습니다. 파릇파릇 올라온 도라지순이 정말 귀엽습니다. 하지만 덤으로 잡초도 같이 올라왔어요. 도라지밭인지, 잡초숲인지 헷갈릴정도여요. 우리 강아지가 숨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온 가족이 달려들어 모두가 풀을 뽑기 시작했어요. 정말 뽑고, 또 뽑아도 끝이 안 보입니다. 제 남동생은 트랙터로 밀자는 제안까지 했어요. 하지만 그러면 잡초뿐만 아니라 도라지까지 망가지게 되지요. 동생들이 학교가고 혼자 풀을 뽑을 때는 강아지가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혼자 있으면 늘 보던 것들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요. 수많은 잡초 중에서 유독 눈에 띄게 큰 것이 명아주입니다. 튼튼해서 옛..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6월 / 개망초 화창한 봄날입니다. 집 주변의 풀을 살펴보는 것은 제 취미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어떤 풀을 보게 될까요? 벌써 집 주위는 온통 초록빛깔이 됐네요. 오늘 보니 개망초가 가장 많이 올라왔어요. 개망초는 ‘계란꽃’이라고 불리는데, 번식력이 강해 농사꾼들에게는 불편한 식물이죠. 그래서 이름도 개망초랍니다. 다 망한다고. 아직 밭이 비어있을 때 추위를 이겨낸 꿋꿋한 개망초는 다른 나물처럼 데쳐서 먹기도 합니다. 된장찌개에 넣기도 하고, 시금치를 대신해 잡채에 넣을 수도 있어요. 또 개망초의 꽃봉오리를 따다가 튀겨먹기도 한다네요. 오늘은 잎사귀를 따다가 무쳐먹기만 다음에 꽃봉오리가 올라온다면 꼭 튀겨먹어 볼거에요. 개망초 나물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아주 살짝 익을 정도로 데친 다음에 찬물에 넣지 말고..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