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약으로도 이용하는
삽주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조합원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무더위가 절정입니다. 24절기 중 하나인 입추가 지나면 한풀 꺾인다지만 올해는 9월에 윤달이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펜션이나 자연휴양림이 곳곳에 있어 예전처럼 아무데나 텐트를 치던 야영객은 보기 드뭅니다. 경관 좋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국립공원 등에서는 취사가 금지되고 야영장 외에는 텐트 치는 걸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한살림 가족들께서는 여름휴가에 어떤 계획을 세워두고 계신지요? 저는 바닷가 보다 계곡이 좋아, 감자와 옥수수 삶아 먹고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며 노닐다 올 생각입니다. 바쁘더라도 짬을 내 휴가를 다녀오는 게 활력을 재충전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나물은 잎도 먹고 뿌리를 차로 끓여 먹을 수 있는 삽주나물입니다.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인 삽주나물은 약초로 사용되는 약용식물이기도 합니다. 봄나물 나올 시기에 같이 등장하는 삽주나물은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하며 뾰족하게 나오는 새순을 자르면 끈적거리는 하얀 액이 나옵니다.
삽주나물 어린 순은 삶아서 다른 나물처럼 무침을 해먹을 수 있습니다. 쌈채소로 먹으면 특유의 향을 음미할 수도 있지요. 삽주나물 뿌리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소화제의 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한약재로 쓰일 때, 묵은 뿌리는 창출(蒼朮), 햇 뿌리는 백출(白朮)이라고 불립니다. 칼슘과 철분,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고 하지요.
작년까지 충북 괴산에 있는 한살림 사랑산공동체에서 삽주나물을 길러 잎은 나물로, 건조시킨 뿌리는 차로 한살림에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재배가 쉽지 않은지 아쉽게도 올해는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공급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올 여름 마른장마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됩니다. 옛말에 “처서(處暑)에 비가 오면 독안에 든 곡식이 준다”고 합니다. 비가 내릴 땐 내리고, 햇빛이 비춰야 할 땐 비치면 좋겠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조합원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한살림청주 이사장을 지냈고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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