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도 커서 함께 지으면 좋겠어요!”
권칠학·김동연 경북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 부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그 만큼 까다로운 유기농 농사, 그 중에서도 손꼽힌다는 고추(건고추) 농사를 10년 넘게 지어온 봉화 산애들공동체의 권칠학·김동연 생산자 부부. “우리 딸도 커서 함께 농사지으면 좋겠어요!” 엄마, 김동연 생산자의 말에 옆에 있던 12살 서현이는 쑥스러운 듯 그냥 웃는다. 자식에게 농사를 권하는 걸 보면 부부는 농사가 참 즐거운가 보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농사 혼자 짓나요? 한살림 농부는 달라요.”라고 단박에 말한다. 힘든 순간순간, 함께 농사짓던 공동체 식구들이 떠오르고, 도농교류 때 만난 조합원들이 떠올라 힘이 안 날 수가 없단다. 조합원 이야기가 나오자 도농교류를 강조한다. “한 번 하면, 준비할 게 산더미지요. 근데 서로 얼굴 보며 맛있는 거 먹고 재밌게 놀고 나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한살림 가족들이 늘어난 만큼 생산자 회원과 소비자 조합원이 자주 봐야 하고 그래야 신뢰도 더욱 커진다고 한다. 물류센터로 물품을 보내기 위해 새벽부터 시작한 일은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 됐다. 고될 만도 할 텐데 부부는 밝게 웃으며 얼마 전 조합원께 받았다는 문자를 보여준다. “땅살림 생명살림의 애쓰심 덕분에 귀한 것 잘 먹고 있습니다. … 생산자님 정말 고맙습니다.” 힘들어도 즐겁게 농사짓는 한살림 농부의 소중한 비결이다.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