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살림 물품 써보니 어때요?/독자가 쓰는 사연

‘함께 꿈꾸면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말’ 들어보셨지요?


한살림 소식지에서 회원조직 활동 소식을 훑어 보는데 『아티스트웨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습니다. 호기심에 서점에서 구입해보니, 단순한 실천을 통해 일상에서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책에서 이끄는 대로 실천해 보고 싶어서 한살림 안에서 아티스트웨이 모임을 만들었고 12주 동안 창조성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어린 시절을 상상해 보기’, ‘내가 할 수 없는 일 다섯 가지 적기’, ‘좋아하는 색깔 적기’ 등 책 내용에 따라 모임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한 주 한 주 실천해 나갔습니다. 자신의 소망을 몇 가지 적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동생으로 생각했던 청개구리를 보는 게 소원이라고 적었습니다.

모임에 참가한 이들은 웃으며 서로의 소망이 이뤄질 거라는 축복의 말을 나눴습니다.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는 편이었지만 정말 그 소원대로 청개구리가 제게 오리라는 건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소원을 적고 며칠 지난 어느 날, 저녁을 준비하려고 평소처럼 평택매장에 들려 장을 봐 왔습니다. 포기상추를 물에 씻는데 안에 무언가 있는 듯 했습니다. 뭐지? 달팽이가 있나 싶어 포기상추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작은 청개구리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놀랍게도 제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포기상추 포장지를 살펴보니, 뫼내뜰영농조합의 한 생산자 분이 기른 것이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생산자 분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모임 사람들과 친한 사람들에게 청개구리를 직접 보여주거나 사진으로 찍은 것을 보여주며 이 놀라운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12주가 지났고 모임을 더 이어가자는 뜨거운 열의가 있어 ‘치유와 키움’이라는 모임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한살림 활동을 하는 건 물론이며, 다과를 즐기며 수다도 떨고,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고, 흙과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놀라운 일을 겪었고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한살림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니 더욱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모임을 함께한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안산으로 이사 간 혜영님, 평소 하고 싶던 일을 찾아 열심이신 미라님, 한살림경기서남부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 유섭님, 현주님, 희경님, 명자님, 평택에서 쌓은 내공과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듬뿍 나누어 주시러 복직하신 혜영님, 한살림천안아산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현정님, 자신에게 꼭 맞는 사업을 찾아 열심히 키워 가시는 주선님, 좋은 거다 생각하면 무조건 해보시는 선아님, 도사 급의 내공을 지니고 계신 향미님 그리고 지금은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계신 연용 팀장님. 모두 함께 꿈꾼 덕분에 소망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종진 한살림경기서남부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