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물품 써보니 어때요?/독자가 쓰는 사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인생의 이 물품]'한살림'하면..."아하~딸기!!" 돌이켜보면, 결혼과 출산은 내 인생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나에게 곧잘 말하곤 한다. “결혼해서 전투력 50%가 down(감퇴?)됐고, 아이 낳고 나머지 50%도 down됐다”라고... 어찌 보면 ‘왜 그렇게 물렁하게 변했냐’는 타박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늘 누군가를 벨 듯이 날을 세우고, 또 늘 찌를 듯이 뾰족하고 예민하고 치열하게 직장생활 하던 나였기에 보이는 주위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출산 이후, 내 안의 그리웠던 또 다른 나를 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직장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관심분야와 시야가 넓어지는 한편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고, 지인이 권해 준 라는 책을 접하면서 그 동안 무심했던 먹거리, 건강 그리고 나아가 환경 등을 고민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한살림 조합원이 되었.. 더보기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수기/ 공모 당선작] 말없는 밥상 말없는 밥상 글 유수진 대학 시절을 되돌아보면, 방학은 언제나 부모님의 공장에서 일을 도와드렸던 기억들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고3이 되던 해 아버지는 부도가 났고 저는 고등학교 입학할 때 부었던 적금이 있어서 그나마 입학금은 마련할 수 있었죠. 아버지가 하시던 공장은 월급을 줄 수가 없어서 일하시던 분들이 다들 떠나갔고, 저와 어머니와 아버지만이 일을 해야 했어요. 한창 선배들과 놀고 싶고, 과 동기들과도 놀고 싶을 나이에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꾀를 부려 공장 일을 안 할 수 있을 까였죠. 그때는 과외를 하면 과외비는 식구들의 생활비로 들어갔고 그나마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저의 가장 큰 노력은 장학금 타기였어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공부만 하는 악바리, 놀 줄 모르는 범생이, 5시면 집에 가는 ..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면생리대, 상상 이상의 즐거움 글 김미자 한살림원주 조합원 한살림 조합원이라면 많은 분들이 이미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처음의 저처럼 많이 망설이고 계실 분들께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오랫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면생리대를 사서는 깨끗하게 삶고 말려서 곱게 다림질까지 한 다음, 옷장에 넣어두고 기다리기를 6개월.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 다음 달, 다음 달로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망설이게 된 이유는 제 생리혈을 볼 자신이 없었고, 흔적이 과연 깨끗하게 잘 지워질까 의심스러웠고, 새거나 실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거리들 때문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아니면서, 특별히 밖으로 나다니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용기를 내지 못했던지. 이래서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건 참 .. 더보기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책상 밑 도시락 글|황규태 조합원 한살림연합 소식지의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이라는 사연을 읽다가 문득 제 어린 시절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집은 어찌나 가난했던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난’, ‘배고픔’이란 단어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여섯 식구는 무작정 완도에서 서울로 상경하였고, 아버지께서는 완도에서 수산업을 하셨었기에 서울에서 조그만 생선가게를 내어 4남매를 어렵게 키우셨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저에게 한 친구가 다가왔습니다. 정말 친하게 지냈고 짝꿍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꼭 학교 밖으로 나가버려 도시락은 늘 다른 친구와 먹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꼭 나랑 같이 ..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친정엄마가 인정했다 '한살림 곰국' 글|배미정․조합원 “형님! 놀라지말고 들으세요. 어머님이 내일 수술하신대요.” 몇 주전 밤 늦게 걸려온 전화 한통. 놀라지말고 들으라는 올케의 말에 가슴이 더욱 방망이질쳤다. 올해 칠순이신 엄마가 수술이라니? 간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 “담석증이래요. 쓸개에 담석이 막혀서 오늘 입원하셨대요.” 휴!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진주. 천리길이다. 내일 아침 새벽같이 가자니 옆에서 간호하시는 아버지의 끼니가 걱정되었다. 며칠간 머물면서 엄마 병간호도 해드리고 아버지도 챙겨드리면 좋으련만 우리 애들 학교는 어쩌고? 국물이라도 있으면 혼자라도 진지 드시기 좋으련만. 언제 끓여 식혀서 가냐고? 바로 그 때 퍼뜩 생각난 것이 한살림 곰국이었다. 얼려진 것이..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