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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물품 써보니 어때요?/독자가 쓰는 사연

[내 인생의 이 물품] 친정엄마가 인정했다 '한살림 곰국'


글|배미정․조합원

“형님! 놀라지말고 들으세요. 어머님이 내일 수술하신대요.”

몇 주전 밤 늦게 걸려온 전화 한통. 놀라지말고 들으라는 올케의 말에 가슴이 더욱 방망이질쳤다. 올해 칠순이신 엄마가 수술이라니? 간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



“담석증이래요. 쓸개에 담석이 막혀서 오늘 입원하셨대요.”

휴!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진주. 천리길이다. 내일 아침 새벽같이 가자니 옆에서 간호하시는 아버지의 끼니가 걱정되었다. 며칠간 머물면서 엄마 병간호도 해드리고 아버지도 챙겨드리면 좋으련만 우리 애들 학교는 어쩌고? 국물이라도 있으면 혼자라도 진지 드시기 좋으련만. 언제 끓여 식혀서 가냐고?

바로 그 때 퍼뜩 생각난 것이 한살림 곰국이었다. 얼려진 것이라 가져가기 좋고 한 개씩 해동시켜가며 드시기도 편리할 것이다. 우리 애들이 할머니표 곰국이라 좋아하니까 맛은 보장 받은거나 마찬가지일터.

다음 날 아침 마음은 급했지만, 매장의 개장시간을 기다려 달려갔다. 한살림이 옆에 있어 참 다행이라 여기며 곰국을 사들고 터미널로 향했다. 그렇게 하루 밤을 병원에서 보내고 돌아온 후 엄마의 퇴원날짜에 맞춰 이번에는 곰국만 아니라 반찬도 만들어서 택배로 보내드렸다. 여태껏 받기만하다가 내가 보내드렸다는 이 뿌듯함! 그리고 엄마의 말씀,



“고맙다. 참 맛있더라. 사먹어도 되겠더라.”

사실 ‘요즘 젊은 것들은 툭하면 사먹는다’는 젊은 것들에 단신 딸도 끼어있다는 인상을 드릴까봐 걱정했는데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한살림 곰국 덕분에 오래간만에 엄마께 칭찬을 들었네!!


*글을 보내주셔서 채택되신 분께는 탐낼만한 한살림 물품을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