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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2013년 8월 나물이야기/잔대나물

 

 

잎도 먹고 뿌리도 먹고, 몸에도 좋은 잔대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핀 뒤 석 달이 지나면 첫 서리가 온다고 해요. 얼마 안 있으면 이 무더위도 끝이 나겠지요?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에 가면 다양한 무궁화 꽃 전시회를 하곤 했는데 올해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요즈음 들녘엔 뿌리 식물인 잔대와 도라지, 더덕 꽃이 한창입니다. 이 가운데 잔대는 도라지나 더덕과 달리 잎도 먹을 수 있는 나물이지요. 다만 이맘때에는 봄철과 달리 잎이 억세져 뿌리만 먹는답니다. 잔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평지와 산등성이에 군락을 이룹니다. 잔대는 종류가 10가지가 넘을 정도로 참 다양한데요. 그만큼 잎 모양도 둥근형, 피침형, 털이 있는 것 등으로 다양하답니다.

잔대의 어린순은 다른 나물처럼 데친 후에 된장이나 초고추장으로 양념해 먹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잔대 고유의 맛과 향을 더 즐길 수 있지요. 잔대 뿌리는 도라지와 달리 쓴맛이 없고, 단맛이 강해 따로 물에 우릴 필요 없이 바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더덕이나 도라지처럼 무침을 해 먹거나 구이를 하면 맛이 참 좋지요.

옛 문헌에 따르면 잔대는 백가지 독을 푸는데 효과가 있답니다. 잔대 말린 것은 사삼(沙參)이라고 하며 한약재료 널리 쓰는데요. 이로운 점이 많아서인지 민간요법에서도 다양하게 쓰입니다. 산후통에는 늙은 호박 속에 잔대를 넣고 삶아 그 즙을 복용하고, 닭이나 가물치에 잔대를 넣어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답니다. 뿌리에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없애는 데에도 그만이고요.

마당에 있는 감꽃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 감나무 잎 사이로 오백 원짜리 동전만한 동글동글 감송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올해도 변함없이 아침을 여는 새소리와 낮잠을 깨우는 매미들의 합창, 그리고 마당 한편에 있는 감나무 그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주위에 있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이번 나물이야기를 마칩니다.

 

-------------------------------------------------------------------------------------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