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무릎을 닮았다는 재밌는 이름의 나물, 쇠무릎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고 청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7월입니다.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방학도 시작되지요. 요즘에는 중학생만 되어도 나들이 가는 부모들을 잘 따라다니지 않더라고요. 저희 집 아이들은 딸들이어서인지 대학생 때까지도 휴가를 같이 보내곤 했지만요. 휴가지로는 파도치고 갈매기 우는 해수욕장도 좋지만 저는 풀벌레 소리, 계곡물 소리 자장가삼아 모기한테 헌혈하며 야영하는 계곡을 더 좋아한답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사람들이 키운 나물들은 구할 수 있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오를 기점으로 부드럽던 산나물들이 억세지고 독성이 생기거든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있긴 하더라고요. 줄기마디가 불뚝하니 소 무릎을 닮았다하여 ‘쇠무릎’이라 불리는 나물. 아마, 잘 모르실거예요. 저도 이번 나물이야기 글을 쓰기 위해 공부 하다 보니 알게 되었거든요. 그저 우슬(牛膝)이라고 하여 뿌리가 관절에 좋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요.
쇠무릎은 비름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이나 들, 길옆에서 자라는 데 위로 곧게 뻗으면서 가지가 옆으로 갈라진 모양입니다. 연녹색의 꽃이 모여 피고 열매에는 뾰족한 털이 달려 있어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어린순을 이용해 초고추장 무침을 해먹어 보았는데, 부드럽진 않지만 쇠무릎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 적당히 먹을 만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로 쇠무릎의 줄기와 잎을 찧어 그 부위에 발랐다고 합니다. 뿌리는 산후복통, 요통, 신경통, 관절과 그 주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고 통증을 멎게 해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네요. 민간요법으로 닭발과 함께 넣고 달여 먹으면 관절염에 도움을 준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름에 무릎이 들어가 있으니 무릎관절에는 더 효과가 있을 거란 재밌는 생각이 드네요.
수선화과인 상사화를 아시나요?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 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요즘 상사화꽃이 한창이더라고요. 올여름 한살림 가족들의 휴가는 피서지에서 가족들끼리 상사화처럼 서로 그리워하지 않게 온가족이 함께 떠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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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김주혜 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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