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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생산지 탐방

향긋한 냄새, 정성 가득, 한살림 깻잎

향긋한 냄새,

정성 가득,

한살림 깻잎


조상호 한살림제주 농산물위원장



제주도의 겨울은 분주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감귤은 물론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한살림연합 농산물위원회 하반기 연수일정 중,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부경미 구좌공동체 생산자의 깻잎 생산지를 찾았습니다. 2013년에 제주지역에서는 전부 동해를 입어, 생산자를 힘들게 했습니다. 올해도 춥다는 말에 또 피해를 입을까 걱정했지만, 2개동으로 된 2.645㎡(800여 평)의의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니, 푸릇푸릇하게 깻잎들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곳은 한 개 동은 3~5월에 파종하여 여름까지 수확하고, 다른 동은 8월에 파종하여 이듬해 3월까지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깻잎은 기온이 영하 1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해가 발생해, 하우스 상부를 비닐로 단단히 감싸 단열을 하고, 기온이 영하 1도로 내려갈 때만 잠깐 작동하는 열풍기 시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깻잎의 생육을 돕기 위해 생선액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정성들여 키운 깻잎은 일일이 손으로 수확합니다. 하루에도 수백번 허리를 폈다가 굽혔다가 해서 수확한 깻잎이 우리들 밥상에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가끔 깻잎 뒷면이 보라색을 띄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일교차가 심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신선도나 영양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수확이 끝나면 다음 파종까지는 땅을 놀리고, 한여름에는 열소독을 합니다. 열소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잡초가 제거되고 땅심이 튼튼해져, 작물의 생육을 돕는다고 합니다. 깻잎농사는 고된 일이라 일손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지만 잘 자란 깻잎을 보는 순간 깻잎농사에 빠져든다고 합니다. 정성으로 가꾼 싱싱하고 푸르른 깻잎을 한 번 베어 문 순간, 입안을 맴도는 신선한 향에 행복해지는 건 생산자의 열정이 전해진 덕분입니다.

우리가 먹는 한살림 깻잎은 친환경 농법을 지향하는 한살림이 동해방지를 위한 부분(제한) 가온에 대해 조합원과 생산자가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로 생산된 농산물입니다. 이런 의미를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