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돈이고 그 돈을 만들어내는 곳은 은행, 보험, 주식시장으로 이루어지는 금융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어쩐지 요즘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것보다는 늘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다른 사람들 보다 늘 앞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밤잠을 아껴가며 열심히 일합니다. 아직 한참 자랄 나이에 있는 어린 아이들조차 다가 올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위해 지금, 오늘을 즐기기가 힘든 것처럼 보입니다. 요즈음 유명한 여배우가 "보고 싶을 때 못 보면, 나, 미쳐요. 당신은 당신 좋은 거, 난 나 좋은 거, 그렇게 살아요."라며 각각 화면 하나씩 차지하고 자유롭게 살자고 권하는 광고를 봤습니다.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저번의 대정전사태를 상기시키며 앞으로 그런 재앙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원전을 지어야한다고 말 합니다. 정말 우리의 꿈이 가족 구성원이 모두 자기 좋은 것을 방해받지 않으려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저마다 섬처럼 혼자 있는 걸까요? 계속 더 많은 전기를 거리낌 없이 쓰기 위해 위험하더라도 원전을 더 짓는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만큼 누리고 쓴다면 행복해질까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것은 가능할까요?그러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우리는 꼭 필요한 물건을 사기보다는 필요하다고, 이것만은 가져야 제대로 살 수 있다고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의 홍수에 밀려 사는 일이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기능의 물건이 늘기도 하고 싫증이 나서, 유행을 따르기 위해서 바꾸거나 버리기도 합니다. 조금 더 생각하고 물건을 선택한다면 더 많은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중하게 산 물건을 아껴 쓰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 쓰고 돌려쓴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겠지요.
제대로 키운 우리 지역의 농산물로 밥상을 차리면 내 가족의 건강은 물론 농민의 삶과 지역경제가 좋아지겠지요. 서로의 생명과 생활을 책임지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좋은 이웃이 되고 물을 아껴 쓴다면 하수 처리와 정수비용이 적게 들고 우리 하천이 맑아질 거구요. 전기를 아껴 쓰면 원전의 공포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고 그렇게 아낀 자원을 우리 후세에게 돌려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 자기가 발 딛고 사는 지역에서 이웃이 함께 모든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같이 풀어나가면 살기 좋은 터전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 어쩌면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개인의 차원으로 말하면 '식구가 오순도순 모여 살며 이웃과도 친하게 지내는 것' 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명운동이 꿈꾸는 미래는 우리 모두의 소박한 꿈이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하면 더 쉽게 다가올 꿈이기도 합니다.
글을 쓴 윤선주님은 도시살이가 농촌과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믿음으로 초창기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한살림연합 이사로 일하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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