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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살림의 창

사랑아, 내 사랑아



시 이병철

여기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있다 

여기 마른 목을 적셔줄 깨끗한 샘물이 있다 

여기 안심하고 딛고 설 흔들리지 않는 땅이 있다 

여기 캄캄한 어둠 밝혀줄 환한 빛이 있다 

여기 너를 품어줄 따스한 가슴이 있다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이제 더 놀라지 마라 

이제 더 두려워하지 마라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다시 고개 들고 방긋 웃어라 

다시 꽃처럼 환히 피어라 

네 슬픔, 

네 두려움에 새들도 나무도 저 바람도 

생기 잃고 모두 시들고 있다 

다시 웃어라 

다시 노래하고 춤추어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네 곁에는 언제나 하나 되어 나누어질 수 없는 내 사랑이 있다 

내미는 네 손 

다시는 놓치지 않는 굳센 손길이 있다 

내 사랑아



시를 쓴 이병철 님은 초창기부터 한살림운동을 함께 해왔으며 지금은 귀농운동본부 생태귀농학교와 지리산 생태성학교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마음공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흔들리는 것들에 눈 맞추며』 등의 시집을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