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땀과 자부심으로 일군 한살림 참외
경북 성주 가야산공동체
이월녀 한살림서울 농산물위원장
풀빛 고운 잎사귀 사이로 달린 샛노란 참외. 더군다나 참외 산지인 성주로 가는 내내 활짝 핀 봄 꽃들의 마중이라니,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선 위원들의 마음은 한껏 설랬다. 참외 생산지로 유명한 성주는 분지 지형으로 일조량이 많은 대신 강설, 강우량이 적어 참외재배지로 적합한 지역이다. 성주의 한살림 참외농가는 가야산공동체 7농가, 참살이공동체 7농가로 모두 14농가가 28,660평에서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참외는 육묘를 포함해 유기재배가 원칙이며 10월 말 호박씨와 참외씨를 따로 파종하여 1월초쯤 호박을 모본으로 접을 붙여 심는다. 우리는 꿀벌을 이용해 자연수정하지만 관행농에서는 호르몬제로 수정해, 처음엔 성장이 빠른 듯하나 결국 과육이 두껍고 늦게 익는다고 한다. 그 어떤 인위적인 제재도 자연의 힘으로 자라는 작물에 비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아열대 작물인 참외는 산성비의 피해로 노지재배가 어려워 시설재배를 하는데 하우스 안은 여름에는 최고 58도까지, 겨울에도 28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겨울에는 가온 없이 이중 하우스와 모포를 덮어 온도를 유지한다. 바람 끝이 제법 찬 4월 초순이었지만 비닐하우스 안은 5분도 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온도가 높았다.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참외 유기재배는 생산자들의 땀이 반이라며 작물 재배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의 과장도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참외유기재배 11년차라는 박분도 대표님을 비롯해 생산자분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셨는데, 무엇보다 한살림 생산자라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아삭, 껍질째 한 입 베어 물면 온몸에 노란 물이 들듯한 예쁜 참외. 땀으로 일구어 생산하시는 노고를 올해는 더 깊이 생각하며 참외 한 알의 소중함을 소비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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