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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나물이야기 2011년 8월 / 별꽃


*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초록 풀밭에 총총 하얀 별이 뜨다 - 별꽃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네요. 만날 비가 오기도 하고, 8월에 치를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밭을 둘러봤어요. 빗물을 흠뻑 머금고 풀들이 아주 무성하게 자랐네요. 이번 주말에는 생신을 맞은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어요. 생신선물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생신상에 예쁜 나물무침을 올렸어요. 별꽃나물.

별꽃은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어요. 꽃만이 아니라 풀 자체를 ‘별꽃’이라고 불러요. 꽃잎이 별처럼 귀엽게 생겼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것을 보면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있는 것 같아요. 별꽃나물은 꽃이 피기 전에 연한 순을 따서 만들어요. 엄마와 이모가 외할머니 생신상 차리는데 분주하셔서 방해가 될까봐 얼른 별꽃순을 데쳤어요. 된장, 고추장을 섞은 쌈장으로 간을 했는데 조금 짜네요. 참기름을 살짝 넣고 버무렸더니 짠 맛이 조금 덜해졌어요. 먹어보니 쌈장은 맛이 강해서 간장으로 무치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아요.

반찬으로 올린 별꽃나물을 삼촌이랑 이모들도 신기해하네요. 무엇보다도 할머니가 나물을 맛있게 드셔서 뿌듯했어요. 별꽃은 치매,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니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별꽃을 말려낸 가루와 소금을 섞어서 이를 닦으면 잇몸이 튼튼해진다고 해요. 치약이 널리 쓰이기 전 우리 조상들은 그 가루로 이를 닦았다고 하니, 어떻게 알고 썼는지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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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18살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