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

애그플레이션 시대, 협동과 공생의 길을 위한 우리 사회의 과제 글 허헌중 한살림연합 감사 / (주)우리밀 대표 최근 미국·유럽·러시아 등 세계적 곡창지대의 대가뭄으로 ‘애그플레이션’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 애그플레이션은 곡물가격 상승에 의한 물가상승 현상을 가리킨다. 세계식량기구(FAO)는 지난 2007~2008년 애그플레이션 당시의 세계 식량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폭염, 폭우, 가뭄의 기후변화는 공급측면의 식량위기를 불러온다. 여기에는 주요곡물 교역량의 60% 안팎을 좌우하는 카길 등 곡물메이저와 국제투기자본의 탐욕도 한 몫 한다. 수요측면은 더 심각하다. 중국 등 신흥국의 사료수요 급증에다 세계인구 급증, 그리고 현행 에너지 소비구조를 유지한 채 곡물.. 더보기
우리 보리 자급 사료화 사업으로 곡물자급률 향상에 한걸음 다가선다 글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 가뭄, 폭우, 폭염 등 이상기후로 국제 곡물 값이 치솟으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옥수수, 밀 등 곡물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국제 곡물 값 폭등은 곧 식량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높은 곡물 해외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료용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이 약 51%지만 사료용을 포함하면 26%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연간 곡물 소비량 2000만 톤 중 74%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사료곡물이 3분의 2(1000만 톤)를 차지한다. 특히 해외의존율이 무려 99.2%에 달하는 옥수수는 수입량의 75%가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 이런 상황이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다.. 더보기
그 환한 웃음 언제 다시 만나랴 글 서형숙 한살림 조합원 작년 박재일 회장님은 병상에 누워 고통스러운 듯 찡그린 채 두 팔을 들어 휘저었는데 어찌 보면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는 듯했다. 말을 걸어보았다. “회장님, 이 세상에서 좋은 사람 많이 만나고, 좋은 것 많이 보고, 좋은 것 많이 먹고, 좋은 일 많이 하고 한 바탕 참 잘 노셨지요? 저희들도 더불어 잘 놀았어요!” 아는 듯 모르는 듯 대꾸가 없었다. 회장님은 1994년에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오랫동안 병석에 있었으나 툭툭 털고 일어났고 암 수술을 하고도 건강을 되찾아 씩씩하게 칠순을 맞으셨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이어질 줄 알았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재일 회장님을 처음 만난 것은 1990년 한살림 총회에서였다. 그 때는 한살림 사람이 아니셨고 협동조합 중앙회 회장이셨다... 더보기
행복하게 '한살림'하겠습니다 글 최효숙 한살림고양파주 상무이사 오늘도 우리는 한살림을 하고 있다. 생명을 모시고 살리는 일을 하면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문득문득 현실에 안주하는 마음이 들거나 앞길이 막혔다 싶어 막막할 때면 생명살림의 길을 개척한 인농(仁農)박재일 선생님의 뜻과 삶을 떠올리곤 한다. 한살림운동은 출발 당시에 이미, 피폐해가던 농촌의 문제들을 생명·협동운동의 방식으로 풀어보자고 기획하고 시작한 운동이었다. 선생님은 강원도 원주 지역을 중심으로 농촌마을의 협동·자조운동을 펼치다가 전국 가톨릭농민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의 농업과 먹을거리, 환경문제를 근본적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선생님은 자신의 스승인 장일순 선생님을 통해 생명운동과 협동조합운동에 대한 인식을 .. 더보기
생명위기 시대 협동조합으로 희망찾기 글 정규호 모심과살림연구소 연구실장 문명 예언가들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2012년이 문명사적 전환기임은 분명하다. 경제위기와 생태위기가 지구적인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전례 없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재정’(Finance), ‘식량’(Food), ‘에너지’(Fuel) 등 소위 3F의 위기는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의 주목할 만한 움직임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지난 6월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 투표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듯이, 세계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나, 지금의 구제금융 조치는 중병 환자에 대한 생명연장 장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한.. 더보기
‘제터 먹이’ 살리기가 절실하다 우리농업과 생존을 위협하는 한중자유무역협정(FTA) 글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어둠을 밝힌다면서 병든 가족이 잠든 집에 불을 지르고 있다. 정부는 한미FTA에 이어 중국과도 FTA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 시장을 넓혀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국 상품의 값을 낮춰 국민 소비 지출 비용을 줄이며 심지어 값싼 외국 유기농산물까지 이용하게 해 국민 건강까지도 배려한다는 논리를 대고 있다. 그러나 어떤 명분을 붙여 FTA를 미화한다 하더라도 얻으려고 하는 그 전부와도 바꿀 수 없는 것 하나를 잃게 될 것이다. 흔히들 무의식적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말을 한다. 사는 데 제일 중요한 것, 매일 매일의 생명을 이어 주는 먹을거리, 식량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물질의 풍요’는 생명을 유지한 다음에 따질 일이다. 이것을 내세우며 ‘제터.. 더보기
지금 여기, 손 맞잡을 이웃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글 윤형근 한살림성남용인 상무이사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얼마 전 영주의 한 중학생이 또 몸을 던졌다. 삶에 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뉴스를 듣던 우리의 마음은 더 쓰렸다. 전 우주의 무게만큼 소중한 그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학교폭력이었다. 작년 말 대전 여고생, 대구 중학 생이 목숨을 끊은 뒤 정부당국과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을 추방한다고 온갖 대책을 세웠건만, 그 대책이란 것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 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최고에 속한다. 2009년 한해에만 1만 54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인 자살률 은단연1위이다.60세이상은10만명당80명,80세이상은120.. 더보기
한살림을 기반으로 하되 한살림 넘어 지역으로.. 글 김성훈 대전민들레의료생협 부이사장 올해 2012년은 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다. 또, 지난해 12월 29일 협동조합 기 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올해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제정되면 12월 1일자로 법이 발효된다. 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첫째, 금융 및 보험업 이외의 모든 업 종에서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졌고, 둘째, 협동조합 설립 기준이 낮아져 5명만 모이면 주무부처의 인가 없이 신고만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으며, 셋째, 조합원의 편익보다 사회적 목적 실현을 우선시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 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2007년 고용노동부의 사 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른 사회적기업의 증가, 2010년 행정안전부에서 시작된 마 을기업을 비롯한 자활공동체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 더보기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과 일본 시민사회의 대응 글 박맹수 모심과살림연구소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일본 교토대학에 와 있는 박맹수입니다. 저는 요즘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이 되는 3월 11일을 앞두고 일고 있는 일본 시민사회의 다양한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여기저기 관련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2월 14일 오후에도 한 생협에서 주최한 의 ‘탈원전 특별위원회’에 참석하고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온도가 급상승했다는 소식은 신문 보도 등을 통해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2호기 온도 상승은 작년 12월, “사고 원자로의 냉온정지(冷溫停止)가 안정 단계에 들어갔으므로 사고가 수습됐다”고 선언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얼마나 허구였던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현재진행’ 중입니다. 사고원전에서.. 더보기
핵 발전은 생명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3월, 일본 열도를 뒤흔든 강력한 지진과 해일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일이었지만 이로 인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파괴와 방사성물질 누출 사태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떨게 하고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재난대비 국가로 불리던 일본은 사고가 난 지 10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위험천만한 방사성물질은 여전히 하늘과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큐슈 지역을 제외한 전 국토가 방사능에 오염되었고, 농작물은 물론 모유와 아이들 소변에서도 이들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사고 주변지역 주민들은 언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핵연료를 회수하고 해체 하는 데만도 앞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