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규현 신부
한살림 가족여러분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부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생명과 살림의 한 길을 걸어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이 땅에 한살림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두 살림, 세 살림, 여러 살림, 쪽박 살림 됐겠지요.
생명의 농부들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인간에 대한 자부심도, 아이들의 미래도 없겠지요.
지혜로운 소비자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농부들은 슬픔과 탄식으로 날을 보내겠지요.
저는 젊은 신부 시절부터 가톨릭농민회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부안에서
작게나마 논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농부들 마음을 잘 압니다.
나락 한 알에도 얼마나 많은 정성과 사랑을 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명과 살림은 누구의 영역입니까? 신이 하시는 일입니다.
땅 살리고, 사람 살리고, 만물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는 여러분은
바로 신의 대리자입니다. 신의 얼굴이고, 신의 노동이며, 신의 활동입니다.
나락 한 알에도 우주가 있다고 장일순 선생은 말씀하셨습니다.
생산자든 소비자든 우리 모두가
우주의 섭리와 신성함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의 힘과 위대함을 품은 나락 한 알입니다.
더 많은 결실을 만들 씨앗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더 큰 힘을 내주십시오.
파괴와 죽음의 경제, 착취와 수탈의 관계를 넘어서
더불어 살고 하나 되는 지구, 인간과 생명의 그물을 만드는 데
더 큰 열정과 노고를 부탁드립니다.
그 길에서 더 큰 기쁨과 삶의 의미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여기 머무시는 동안, 아주 뜻 깊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한살림 가족 여러분, 항상 고맙습니다.
- 지난 7월 19일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13 한살림생산자대회에서 문규현 신부께서 한 격려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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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와 평화통일을 여는사람들 공동대표를 역임하였으며 통일운동과 평화운동, 생명운동에 힘써왔습니다. 새만금을 비롯해 부안핵폐기장 반대 운동, 강정 해군기지 반대 운동 등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에서 늘 함께 해 길 위의 신부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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