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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한살림하는 사람들

소식지 522호


봄 내음 가득한 쑥을 전합니다 

이순운·장진주 전남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부부

입춘 지났다지만 미처 땅은 녹지 않았다. 부지런한 농부들도 밭에 두엄을 뿌리거나 농기구를 손질하는 게 고작인데, 누런 덤불 사이로 올라오는 봄을 캐는 이들이 있다. “겨우내 땅에 뿌리박고 생명을 품고 있던 것들이라 쑥 향이 무척 진해요.” 크기가 3~4cm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내음은 추위에 움츠려있던 몸의 감각들을 깨울 정도다. 2010년 고향으로 귀농한 이순운·장진주 생산자는 농사짓는 이도 적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생각에 쑥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들판에서 쑥 농사를 짓는 일은 예상보다 고됐다. 수확하는 3~4월 외에는 잡초를 뽑아주며 꼬박 열 달 동안 밭 관리를 해야 했고 듬성듬성 나는 쑥을 칼로 일일이 수확해야 했다. 벅찰 정도로 힘이 들 땐, 한살림을 시작하던 때를 떠올린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쑥을 받고 봄을 느끼는 순간이 중요하지요.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온 우주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니까요 .”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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