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모두 먹으면 더욱 좋은 한살림 참외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 이면 참외를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었다 먹곤 했다. 참외는 특유의 단 맛과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고 몸에 이로운 성분도 많이 들어있다.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해 갈증을 풀어 주고, 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 이 풍부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약알칼리성인 우리 몸이 자칫 산성화될 수 있는 데 참외는 약알칼리성이라 이를 막아주기도 하 며, 특히 임산부에게 좋은 엽산이 가 장 많이 들어 있는 과채이며 껍질 에는 베타카로틴, 씨 주변에는 토코페롤 등이 있어 통째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참외의 대표 산지 인 경북 성주는 연평균 기온이 높다. 분지 지형이고, 강수량이 적어 전국에서 참외 농사가 으뜸이 라는 경북 성주에서 재배된다. 성주 의 참외 농가가 4,500가구나 되지만 그 중 유기농으로 짓는 농가는 100가 구가 채 안 된다. 참외는 벌레가 많이 끼고 병에 취약해 유기 재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배, 세 배 공들여 키워도 수확량은 절반에 불과해 선뜻 유기 재배에 나서는 농가가 드물다. 까다로운 유기농 참외를 기르는 한살림 생산자들의 노력은 남다르다. 시중의 참외와 달리 식물 호르몬제와 수정제, 성장조절제를 일 체 사용하지 않고, 참외를 제철보다 빨리 출하하기 위해 가온재배도 하지 않는다. 수정도 인공적인 방식이 아 니라 꿀벌을 풀어 자연적인 방법으로 하며, 병해충은 농약 대신에 칠성무 당벌레와 진딧벌, 이리응애 등의 천적을 이용해 막아낸다. 이렇게 자연 의 섭리에 따라 조화롭게 키운 한살림 참외라 물로 씻어 껍질째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
참외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실온에 보관하기보다 신문지나 종이에 싼 다 음 그늘진 시원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해야 좀 더 오래두고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수확량이 적어도 자연의 순리대로 한살림오이
오이는 1500년 전, 통일신라와 발해 가 병존하던 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었다. 동의보감에서도 오이는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소갈(消渴)을 그치게 한다고 나와 있듯, 맛과 양 을 골고루 갖춘 식품 중 하나다. 오이 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고, 몸의 열을 내리고, 화상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흔히 소주를 마실 때 오이가 최고의 안주 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오이 는 소변과 함께 알코올 성 분도 함께 빠져나 가도록 돕기 때문이다. 오이의 쓴 맛을 내는 쿠쿠르비 타신(cucurbitacin)A, B, C, D는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도 좋 다고 한다. 오이는 성질이 차기 때문 에, 위장이 차고 약한 사람은 설기를 하거나 한기가 들 수 있으므로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김명래 장미영 충난 아산연합회 송악지회 수곡2공동체 생산자부부
한살림 오이는 흙살림 균배양체와 퇴비 등을 땅에 줘 땅심을 충분히 기른 뒤 시작된다. 노균병 등 오이를 괴롭 히는 병해를 스스로 이겨내게 하기 위 해서다. 파종을 해서 한 달 동안 모종 을 키우고, 수확하기까지 오이 순 따 기며 김매기 등 잔일도 많다. 오이가 달리기 시작하면 줄기에서 1개의 좋 은 오이를 키우기 위해 나머지 오이는 솎아낸다. 오이는 땅에 닿으면 모양이 구부러지고 잘 자라지도 못하기 때문에 3~4일에 한 번씩은 줄기를 내려주는 줄내림 작업도 꾸준히 해야 한다. 오이는 수확을시작한 지 60일이 지나면 더 이상 수확이 어렵다. 진딧물과 천적을 넣어서 해충 방제를 하지만 노균병이 시작되면, 뚜렷하게 잡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따는 만큼 따겠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으면 오이 유기재 배를 할 수 없다. 그저 욕심 없이 자연 에 순응하며 키우고 거둘 뿐이다.
유기 재배하고 충분히 익혀서 낸다 한살림 토마토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나무에 서 열리는 열매는 과일, 풀에서 열리 는 열매는 채소로 분류하지만, 우리나 라에서 토마토는 밥과 함께 먹는 채소 라기보다 과일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 하다. 여름이 한창인 토마토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유럽에서 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 굴이 파랗게 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 이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비타민 B, C, 리코펜, 루틴 등은 우리 몸의 활성 산소를 막고, 항암작용을 돕는다. 토 마토의 풍부한 섬유질은 노폐물을 배 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토마토를 많이 먹는 지역에서는 각종 암과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병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살림 토마토는 화학비료를 일절 사 용하지 않고 톱밥, 쌀겨, 깻묵 등을 넣 어 자가제조한 퇴비로 기른다. 또한, 식물과 생선을 발효시킨 액비를 만들 어 토마토가 충분히 자랄 수 있게 수시 로 양분을 공급해 준다. 토마토를 기르며 수확 시기를 조절 하고, 과실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성장조절 제도 사용하지 않는 다. 따라서 토마토의 크기 가 작을 수 있지만 속은 알차고 탄력이 좋다.
김상홍 충북 청주 뿌리 공동체 생산자
한살림 토마토는 가장 맛있는 상 태일 때 조합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80% 이상 완숙된 토마토만을 수확해 공급한다. 운반 과정에서 토마토가 무 르거나 터지는 것을 염려해 제대로 익 지 않았을 때 수확하는 시중의 토마토 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살림에 공급되 는 완숙토마토, 송이방울토마토, 방울 토마토 세 종류의 토마토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쳐 기르기 때문에 모두, 안심 하고 껍질째 먹어도 좋은 과채이다.
한살림 참외와 오이, 토마토는 모두 유기농으로 길기 때문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껍질에는 우리 몸에 도움 을 주는 양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 다. 오늘 저녁 온가족이 둘러 앉아 참외와 오이, 토마토를 껍질 째 먹어 보 면 어떨까? 제철 과채의 양은 물론 신선함을 맘껏 느끼다 보면 분명 올 여름 더위가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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