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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자연에서 온 귀한 것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 안 가득히 한살림 복숭아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 안 가득히

한살림 복숭아

 

꿩들이 알을 품는 깨끗한 자연에서 왔어요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푸른 생명의 기운이 무성한 이즈음,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우리 밥상을 수놓는다. 복숭아는 예부터 불로장수의 영물(靈物)이라 신선들도 즐겨먹었다고 전해온다. 달콤한 과즙에 영양소도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름철 대표 과일 복숭아




복숭아는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복사나무의 열매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삼국사기’ 등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대로부터 재배해왔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전 세계에서 사과, 배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사과, 귤, 감, 포도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복숭아는 연평균기온 12~15℃ 정도 되는 온대지역에서 잘 자라며 모래나 자갈이 있어 물 빠짐이 원활하고 비옥한 땅을 좋아한다. 나무는 보통 4.5~7m 높이까지 자라며 잎은 광택이 있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다. 초봄에 잎보다 먼저 연분홍색 꽃이 피며 열매가 맺은 뒤에는 꽃이 핀 뒤 20~25일경에 한 번, 다시 6월 중순경에 다시 한 번 솎아준다. 그 뒤에는 바로 봉지를 씌우는데, 병충해로부터 복숭아를 보호하고 보다 탐스러운 색을 내게 하려고 이렇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7월부터 9월까지 수확을 한다.


달콤한 종합영양제

복숭아는 여름 더위에 손상되기 쉬운 원기를 회복해주고 수분이 많으면서도 수박이나 참외처럼 몸을 차게 하지도 않는다. 또한 복숭아에는 흡연자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는 물론, 칼륨과 식이섬유 및 다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 각종 영양소가 가득해 피부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피부 재생과 노화 억제작용도 한다. “복숭아를 즐겨 먹으면 피부 미인이 된다”는 말이 그저 속설만은 아닌 것이다.

특히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쁜 일상으로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여러모로 소중한 과일인 셈이다.

 

농약대신 땀과 정성으로 키워 더욱 감미롭다

단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벌레들도 좋아하게 마련인지라 복숭아는 특히 병충해가 심해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이 때문에 대개 관행농법으로 재배할 수밖에 없고 저농약으로 재배도 힘들다고 한다. 한살림에서는 ‘저농약’, ‘무농약’으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저농약재배라고 해도 한살림과 시중 일반 복숭아의 기준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살림에서는 독성이 강한 농약 사용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으며, 성장조절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연중 농약 방제횟수도 4회로 제한하고 있다. 이것은 시중의 일반 농가에서 하고 있는 저농약재배에서 허용하는 기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인지 한살림 생산자들의 복숭아 과수원에는 야생 꿩들이 둥지를 틀고 알을 낳기도 한다. 야생의 조류들도 새끼를 품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무해한 환경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살림 복숭아 생산자들은 친환경자재인 석회보르도액, 석회유황합제, 미생물제를 사용해 방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순나방, 심식나방, 진딧물 등 복숭아나무에 파고드는 벌레들은 시중에서 흔히 쓰는 강력한 농약으로도 방제가 어려운 터라 생산자들이 감당하는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쉴새없이 벌레들이 꼬이고 나무줄기에 피해를 주는 까닭에, 열매가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복숭아나무의 수명도 역시도 일반 재배에 비하면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벌레뿐만이 아니다. 탄저병, 잿빛무늬병, 잎오갈병 등의 세균 등에 의한 병해도 흔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복숭아는 외부 충격에 약해, 멍이 들지 않도록 운반하는 데에도 여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외관은 별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한살림 매장이나 공급상자에 담겨오는 복숭아에는 몇곱의 땀방울과 갖은 노력이 담겨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고나면 한살림복숭아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한입 베어 물 때 흘러나오는 달콤한 과즙이 여간 반갑고 감사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