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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살리는 이

한살림 밥상 위에 신선한 수산물이 한가득...<해농수산> 최광운 대표


한살림 밥상 위에 신선한 수산물이 한가득...
<해농수산> 최광운 대표

글 정지영  사진 문재형

당시에는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는 셈이었죠” 이게 무슨 말인가. 현재 한살림 수산물품의 상당부분을 공급하면서 소비자조합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해농수산 최광운 대표가 한살림과 손을 잡게 된 때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해농수산은 1999년부터 한살림 조합원들께 수산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주로 농산물을 취급하던 한살림에서 수산물도 보다 안전한 것을 구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최대표에게 수산물 유통에 대한 제안을 해온 것이다. 이 일을 두고 최대표는 ‘한살림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한살림과 함께한 10여년 사이에 해농수산의 공급액은 50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해농수산이 공급하는 수산물이 시중의 어떠한 유통업체의 것보다 맛도 좋고 가격경쟁력도 있다는 자부심이 괜한 소리는 아닌 모양이다.

농산물에 있어서 유기농, 친환경, 제철음식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한살림 소비자조합원들의 입맛을 수산물로는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었을까? 한살림의 물품기준을 맞추기 위해 해농수산에서는 인공 양식한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고 연근해산을 기본으로 하며, 연근해서 잡을 수 없는 명태나 꽁치류만 북태평양에서 국내 원양어선이 잡은 원양산을 공급한다. 또 신선도를 유지하며 맛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의 여러 어항에 중매인을 두고 수시로 연락하여 싱싱한 제철 생선을 확보한다. “생물은 아니나 생물과 같은 맛이 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한살림에서는 아직 생선은 냉동유통만 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대한 맛 좋은 물품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시중에서 냉동생선의 유통기한을 반년으로 정하는 반면 해농수산은 60일로 정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선을 사서 바로 먹지 않고 냉동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 때문에 생선이 맛을 잃기 쉬운데, 유통기한을 길게 잡으면 이것만 믿고 오래 방치하기 쉽고 그것이 생선의 맛을 앗아가므로 아예유통기한을 짧게 잡는 것이다.
그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유통구조가 너무 복잡해 생산자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대개 위탁상인들이 물량을 조절해

가격을 조정하는데, 생산자들은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이 과정에서 주도권도 갖지 못해요.” 해농수산이 진행하는 유통과정은 이에 비해 단순하고 투명하다. 경매를 통해 좋은 물품을 사고 선별작업을 거친 뒤 바로 한살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단계가 적기 때문에 복잡한 유통에 소모되는 비용이 줄어들어 양질의 수산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또 이렇게 형성된 적정한 가격은 생산자를 보호하고 동시에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해농수산이 지난 10여 년 동안 크게 성장한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수산물 공급을 시작할 때 원칙이 있었어요. 시중에 원산지 표기 위반이 비일비재한데 한살림을 통해 국내산임을 믿고 먹게 하자는 것이죠. 국내산을 취급하는 것은 우리 어민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기에 단순히 연근해산 생선을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있습니다.” 최광운 대표는 한살림과 함께 갈 수 있는 이유를 한살림 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윤만을 추구하고 맛과 가격의 우수성만을 내세웠다면 과연 이만큼 성장할 동안 한살림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는 “먹어보면 답이 나온다.”며 자신이 공급하는 생선류의 맛에 대해 자신있어 했지만, 한살림과 함께 했기 때문에 생명살림, 바다살림에 동참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겸손하고도 소신 있는 그의 모습이 해농수산에 대한 신뢰를 더욱 깊어지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