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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자연에서 온 귀한 것

풀벌레와 함께 자연 의 섭리대로 키운 한살림 참외

글 이윤정

계절이바뀌면 자연에서 나는 소중한 먹을거리도 달라진다. 때때로 우리는 딸기를 보고 봄을 알아차리고 햇밤을 보며 가을을 느낀다. 참외도 마찬가지다. 

샛노란 빛깔의 싱싱한 참외는 언제나 여름과 함께 찾아온다. 


예부터 참외는 차가운 우물이나 계곡물에 담가두었다가 시원하게 먹

곤 했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참외의 단맛은 비단 입에만 이로운 게 아니다. 참외는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해 갈증해소에 좋고, 체외로 나트륨이 배출되도록 돕는 칼륨의 함량까지 높아 이뇨작용에 좋다. 맛은 좋을지 몰라도 수분 외에는 별 영양소가 없으리라 얕잡아 보았다면 참외가 서운해할지 모른다.

무더운여름,우리 몸은 자칫 산성화될 수 있는 데 참외는 이를 막아주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밖에도 단백질과 탄수화 물이 많으며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등도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C가 많아 피로 회복에 좋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참외가 유해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해독작용을 한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식중독에 걸리기 쉬운 여름, 참외는 우리의 건강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경상북도 성주는 참외 생산지로 유명하다. 낙동강에 닿아 있어서 땅이 습하고 비옥해 과채류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전국에 공급되는 참외의 대부분이 성주 참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살림도 경상북도 성주군의 열네 개 농가에서 기른 참외를 공급 중이다. 오복참외, 부자꿀참외 품종으로 2kg과 1kg단위로 나오고 있다. 줄기에서 별을 닮은 노란 꽃이 피어나고 25일에서 35일 가량이 지나면 맛있는 참외를 수확할 수 있다. 요즘은 참외 노지 재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한살림에 공급되는 참외도 대부분 시설 재배한 것이다. 장마철에 비를 맞으면 참외가 썩어버리기 때문에 이것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한살림은 건강하고 맛좋은 참외를 길러 내기 위해 식물호르몬제와 수정제, 성장조절제를 일체 사용하 지 않는다. 가온재배도 금한다. 쉽게 기르기보다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조화롭게 익어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야 참외도 건강하고 길러내는 땅과 그 참외를 먹는 사람도 건강해진다. 꿀벌을 이용해 자연적인 방법으로 수정하고 칠성무당벌레와 진딧벌, 이리응애의 도움을 받아 병해충을 막아낸다. 이렇게 재배된 참외는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로 먹을 수 있다.


한살림에서는 아침 일찍 참외를 수확해 다음날 조합원댁과 매장에 도달하게 하고 있다. 때문에 아삭아삭한 참외의 식감이 살아있고 더욱더 신선하다. 간혹 보관해 둔 참외의 맛이 변했다거나 표면이 쭈글쭈글해졌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있다. 


참외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실온에 보관하면 절대 안된다. 신문지나 종이에 싼 다음 그늘진 시원한 곳 혹은 냉장고에 보관해야한다.그러면 좀더 오래두고 참외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후숙없이 먹지만 단맛이 적다고 느껴지면 살짝 후숙 기간을 거치는 것도 좋다. 참외 농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무농약재배, 유기재배를 하고 있다는 말에 하나같이 놀란다. 병해충 발생이 많아 친환경 재배가 어려 운 작물이기 때문에 그렇다. 작은 참외 한 알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갔을지 쉬이 짐작하기어렵다.


올여름에는 참외를 베어먹으며 생산자의 노고를 한 번쯤 떠올려 보면 어떨까? 

다디단 참외의 맛이 더욱 진하고 소중히 느껴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