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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50만 조합원 맞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한살림

일본에도 생협은 있지만 한살림은 특별하더라고요

일본에도 생협은 있지만 한살림은 특별하더라고요

외국인 조합원 야마구치 에미 한살림서울 조합원(2010년 6월 조합원 가입)


국적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만났다면 아마, 보통의 한살림 조합원이라 여겼을 것이다. 일본 고베가 고향인 야마구치 에 미(이하 야마구치) 조합원은 유창한 우리말은 물론, 막걸리 빚 는 법을 배우고 갓김치를 담가 먹는 등 입맛까지 한국 사람 같 았다. 유학을 왔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 생활을 한 지 벌써 10년째다. “그땐 한류열풍이 불기 전이었는데 한국 사람 과 결혼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줄은 정말 몰랐지요.” 한살림을 알게 된 건 둘째 아이의 밀가루 알레르기 때문이었 다.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이 한살림 물품을 이용하는 곳이 었고 자연스럽게 한살림을 소개받았다.

사실, 한살림과 같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낯설지는 않았다. 일본은 생협의 역사가 깊고, 야마구치 조합원은 일본 생협 코프고베의 조합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살림 조합원이 되니 한살림만의 특별한 점들이 보였다. 먼저 한살림은 유기농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 프고베 같은 경우 조합원이 150만 명이 넘고 대형마트 크기의 매장도 운영하고 있지만, 유기 농 물품은 많지 않았다. 또한, 한살림은 유기농 물품을 공급하는데도 적정 가격을 유지함이 놀 라웠다. 일본에서 이용했던 유기농전문점은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문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모국인 일본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났기 때문에, 한살림 탈핵 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고베대지 진 때도 전문가들은 지진이 나지 않을 거라 했었다며 전문가들의 안전하다는 말은 우리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힘줘 말한다.

한살림이 50만 조합원이 되었으니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더 많이 생기겠지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한살림에 함께하길 바란다는 야마구치 조합원. 벌써부터 100만 조합원을 이야 기하는 모습이 참 희망차다.

·사진 문재형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