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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생산지 탐방

[소식지 516호]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더 믿음이 가는 한울영농조합법인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더 믿음이 가는

-한울영농조합법인

진혜린 한살림경북북부 물품위원회 가공품 위원장


사람들이 ‘빼빼로데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농업인의 날’, 11월 11일. 한살림에 유자주스, 포도즙 등을 공급하고 있는 한울영농조합법인을 방문했습니다. 한울영농조합법인은 1996년에 설립한 가공생산지로, 한살림 생산자들이 기른과일류를 원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포도즙, 사과즙, 유자주스를 생산하는 공장이었습니다. 이곳은 소규모 해썹(HACCP)인증을 받은 건물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입구의 에어커튼을 통과해 들어선 건물 내부는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작업자는 물론 방문자도 위생복을 꼭 착용하고 건물로 들어가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실 탁자에 모여 최시영 생산자로부터 한울영농조합법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생산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공장의 시설은 대부분 자동화 되어있었습니다. 포도즙은 한살림에 포도를 공급하고 있는 상주 햇살아래공동체와 인근 지역의 무농약 이상의 포도로, 사과즙은 의성 청암농장에서 유기 재배한 사과를 원재료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차로도 음료로도 마셔도 맛이 좋은 유자주스는 농약 없이 키운 유자의 즙과 유자청으로 만들었습니다. 유자는 즙으로 마시게 되면 너무 시기 때문에 유자즙과 유자청을 함께 넣어서 먹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사과즙을 제외한 포도즙, 유자주스는 병에 옮겨 담기 전 상태로 냉동창고에 보관을 하고, 사과즙은 장기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고 갈변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문량에 따라 즉시 만들어서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설비 배관, 노즐 등도 깨끗이 세척합니다. 작동하지 않는 기계가 있어 물어보았더니 병을 씻고 내용물을 충전한 후 뚜껑을 덮는 기계인데, 주문이 적어서 한 달에 4~5일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유기농원료로 만드는 물품도 있는데 왜 유기가공시설 인증을 받지 않는지 묻자, 매년 갱신하는 인증비용이 비싸서 부담이 된다고 답하시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 졌습니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살림의 취지에 맞게 일단 저부터 책임소비를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