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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나물이야기 2011년 6월 / 개망초

                                                                          

*세밀화/박혜영 한살림연합 홍보기획팀


화창한 봄날입니다. 집 주변의 풀을 살펴보는 것은 제 취미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어떤 풀을 보게 될까요? 벌써 집 주위는 온통 초록빛깔이 됐네요. 오늘 보니 개망초가 가장 많이 올라왔어요. 개망초는 ‘계란꽃’이라고 불리는데, 번식력이 강해 농사꾼들에게는 불편한 식물이죠. 그래서 이름도 개망초랍니다. 다 망한다고.


아직 밭이 비어있을 때 추위를 이겨낸 꿋꿋한 개망초는 다른 나물처럼 데쳐서 먹기도 합니다. 된장찌개에 넣기도 하고, 시금치를 대신해 잡채에 넣을 수도 있어요. 또 개망초의 꽃봉오리를 따다가 튀겨먹기도 한다네요. 오늘은 잎사귀를 따다가 무쳐먹기만 다음에 꽃봉오리가 올라온다면 꼭 튀겨먹어 볼거에요.


개망초 나물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아주 살짝 익을 정도로 데친 다음에 찬물에 넣지 말고, 자연스럽게 식힙니다. 마음이 급하면 살살 흔들어주거나 뒤적거려줘도 되고요. 저는 고추장으로 간을 해요. 고추장에 다진 양파과 참기름 넣고 손으로 잘 무치면 끝입니다. 너무 많이 데치거나 양념이 강하면 개망초 특유의 향이 없어지니 그것만 조심하세요.


개망초는 우리 몸에서 소화흡수를 돕고, 장염․복통․설사를 치료해요. 소화가 잘 안 되는 분께 추천합니다. 올봄이 다가기전에 꼭 드셔보세요.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글쓴이는 18살이지만, 속 깊은 눈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소녀입니다. 유양우, 차재숙 영동지역 생산자의 자녀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뜸을 뜨며, 농사를 짓는 것이 꿈입니다.


*나물이야기는 제철나물이나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식물들에 대해 소박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